이태원 클럽 간 인천 20대 환자, 마스크도 없이 서울 오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09 09:59

업데이트 2020.05.09 11:31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지난 8일 오후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유흥업소에 지난 8일 오후 코로나19 예방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인천에서 잇따르고 있다. 한 20대 남성은 평소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서울과 인천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 부평구는 지난 2∼3일과 5일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을 찾은 남성 A씨(21)의 동선을 추적한 결과 그가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울과 인천을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현재 인천시의료원에 격리 입원 중이다.

이날 부평구가 공개한 A씨 동선에 따르면 그는 5일 0시부터 오전 7시까지 킹클럽에서 머물다 전철과 버스를 이용해 오전 10시 집으로 돌아왔다. 6일 피부과 병원을 비롯해 댄스연습실·코인노래방·편의점 등을 들렀으며 오후 11시 넘어 집을 나선 뒤 서울 강남으로 향했다. 7일 오전 10시 30분 서울대입구역을 거쳐 오후 1시 36분 관악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다음날 양성 판정 통보를 받았다.

A씨 접촉자인 누나 B씨(28)도 부평구 보건소에서 검체 검사를 했다가 8일 확진 판정을 받고 동생과 같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평소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동생과 함께 6일 피부과 병원과 코인노래방을 함께 간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날 A씨가 방문한 댄스연습실에 있었던 C씨(26)도 이날 확진 판정이 나왔다.

연수구 옥련2동 단독주택에 사는 D씨(22)도 킹클럽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오전 2∼3시 이태원 킹클럽을 찾은 뒤 5일부터 기침·가래 증상을 보였다. 그는 8일 연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이날 양성 판정이 나와 인하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연수구는 밀접 접촉자인 아버지와 형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주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에서 2차 감염으로 이어지자 인천시는 방역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인천 내 클럽과 유흥주점 등 1058개 유흥시설 업소에 다음달 7일까지 운영 자제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지난 8일 오후 시행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페이스북에서 "이태원 집단감염 사태가 슈퍼전파로 이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운영자제 행정명령 지침을 준수하지 않는 유흥업소 단속과 다중이용시설 현장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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