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한국 기세 무섭다…LG화학은 첫 분기 글로벌 1위

중앙일보

입력 2020.05.07 14:27

제조사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제조사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LG화학이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분기 LG화학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5.5GWh(기가와트시)를 기록해 파나소닉(일본)·CATL(중국) 등을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고 7일 밝혔다. LG화학이 분기 1위를 차지한 건 SNE리서치가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3사 점유율 37.5%, 지난해보다 2배 껑충 

LG화학은 지난해 1분기 사용량은 2.5GWh로 CATL·파나소닉·BYD(중국)에 이은 4위였지만, 1년 만에 중국·일본 업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4위와 7위를 기록해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글로벌 10위권을 유지했다. 1분기 국내 3사의 점유율은 37.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6.4%)보다 두배 이상 뛰어올랐다.

한국 배터리 3사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을 비롯해 아우디 E-트론, 르노 조에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용량이 급증했다. 삼성SDI는 폴크스스바겐 e-골프와 파사트 GTE, BMW 330e 등의 판매가 늘며 사용량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을 비롯해 쏘울 부스터, 기아차 봉고 1T EV 등의 판매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도 1년 새에 30% 이상 늘었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올해 초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고는 150조원으로 1년 만에 40조원이 늘었다"며 "수주 후 2~3년 뒤에 매출로 연결되는 만큼 앞으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본·중국 업체는 점유율은 내려갔다. 2위를 기록한 파나소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테슬라 모델에 대한 물량 공급이 줄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 감소했다. 파나소닉의 배터리 공급은 테슬라에 집중돼 있다.

CATL·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도 자국 시장 침체로 부진했다. CATL은 1분기 3.6GWh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감소했으며, BYD는 지난해 1분기보다 72% 급감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감소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의 영향을 받았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중국 시장 침체로 지난 3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8GWh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7% 감소했다. SNE리서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유럽 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 한국 업체들이 더욱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 시장이 회복되면 한국 3사는 작지 않은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기반 경쟁력을 더 키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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