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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GDP 성장률 목표치 안 밝힐듯” 블룸버그…코로나 회복 더뎌지나

중앙일보

입력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8년 3월19일 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양회에서 중국의 국가 비전과 그해 GDP 성장률 목표 수치 등 주요 경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2018년 3월19일 양회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은 양회에서 중국의 국가 비전과 그해 GDP 성장률 목표 수치 등 주요 경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AP=연합뉴스

중국이 21일 발표 예정이었던 올해 국내총생산(GDP) 목표 수치를 제시하지 않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GDP 목표 수치를 설정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사실이라면 중국 지도부가 자국의 경기 회복에 아직은 확신이 없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코로나19가 제일 먼저 확산했던만큼 확산세도 비교적 빨리 잡히고 있는 중국의 이번 GDP 성장률은 세계 경기 회복 속도의 가늠자로 전망되어 왔기에 실망감도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당초 21일 열리는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GDP 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해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직접 참석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 류허(劉鶴) 부총리 등 중국 최고의 경제 엘리트를 위시한 지도부가 GDP 성장률 목표치와 함께 경제 정책 패키지를 발표해왔다. 매년 3월에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여를 미뤄 5월21일에 개최한다. 올해 양회의 주요 화두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한 다양한 경제 정책을 쏟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중국 지도부의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했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중국 체제의 특성상 권위 있는 고위급 인사가 작심하고 정보를 제공했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들은 현재 내부에서 정책 숙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기밀 사항이라며 익명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정협회의와 전인대 행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3월 5일에서 두 달 반 정도 늦춰진 5월 21일 개막한다. [중앙포토]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정협회의와 전인대 행사)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당초 예정했던 3월 5일에서 두 달 반 정도 늦춰진 5월 21일 개막한다. [중앙포토]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GDP 성장률 수치는 제시하지 않고 대신 목표를 발표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2위 대국인 중국이 내놓을 수 있는 성장률 수치는 불편할 정도로 낮거나, 비현실적으로 높을 것”이라며 수치를 아예 발표하지 않는 방안을 고민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중국 국무원 정보국(언론 담당)에 GDP 관련 질문을 보냈으나 정보국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문의하라고만 했다”며 “GDP 관련 사항은 국무원이 담당하는 사항”이라고 전했다.

GDP 예상 수치를 발표하지 않는 방안은 이미 중국 내부에서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였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마준(馬駿)은 “경제 정책 입안 및 집행 담당자들에게 성장률 수치는 부담이 될 뿐”이라며 수치 발표를 하지 않을 것을 주장해왔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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