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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몸살 앓는 서비스업···서울·전남 살고 제주·대구 죽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가장 심하게 앓은 분야는 서비스업이었다. 올해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이 전국 평균 1.1%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피한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뿐이었다.

통계청이 7일 내놓은 ‘1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 1~3월 전국 16개 지역 가운데 14개 지역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줄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 수는 줄었지만, 전국 서비스업은 타격을 받았다.

서울만 ‘플러스’…“서울에 사업체 집중됐기 때문”

서비스업생산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비스업생산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서울은 유일하게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난 지역이다. 서울의 1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했다. 부동산 중개·임대 등을 하는 부동산업과 은행·카드사 등 금융·보험업의 매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상대적으로 덜한 업종이다. 경기도 서비스업 생산도 서울과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양동희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금융·보험업 사업체가 주로 서울에 많이 있고, 부동산 거래도 서울 인근 지역 위주로 이뤄졌기 때문에 서울의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관광객이 급감한 제주도의 1분기 서비스업 피해가 가장 컸다. 제주도는 정보통신(-28.0%), 숙박‧음식점(-23.8%), 예술‧스포츠‧여가(-22.4%) 등의 분야 생산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10.3% 감소를 기록했다.

뒤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대구(-4.4%)도 서비스업 타격이 컸다. 숙박‧음식점(-26.0%)을 비롯해 택배업 등 운수‧창고(-23.8%), 미용실‧목욕탕 등을 포함한 협회‧수리‧개인(-25.3%) 업종 피해가 전체 서비스업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내수, 민생과 밀접한 서비스업 특성상 코로나19의 불똥도 서비스업 위주로 튀었다. 실제 월별 통계를 보면 지난 3월에만 서비스업 생산이 4.4%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가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등 대책을 내놓았지만, 해외 요인이 남아 위기가 금세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남 소비 증가는 “백화점·면세점 적어서”

소매판매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소매판매 증감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지역의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지난 1분기 전남(3.9%) 지역만 증가했다. 슈퍼·잡화·편의점(17.1%), 승용차·연료소매점(7.1%) 등의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양동희 과장은 “면세점·백화점은 주로 광역시에 있는데 전남은 상대적으로 해당 업체가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소매판매가 줄어든 원인은 주로 백화점·면세점 등 대형 소매업태의 매출 급감이다. 반면 생필품을 주로 파는 슈퍼·잡화·편의점 매출은 1분기 전국이 모두 올랐다.

서비스업과 마찬가지로 소매판매도 제주도·대구 지역의 피해가 가장 컸다. 특히 제주도(-14.8%)는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매출이 절반(-47%) 가까이 줄고, 특정 상품을 전문적으로 파는 전문소매점(-11.6%) 매출도 감소해 타격을 입었다. 대구(-9.9%)는 백화점(-30.4%)에서의 판매액이 주로 감소했다. 국제공항이 있는 인천(-9.1%) 역시 면세점(-41.5%) 판매가 감소해 전체 소비가 감소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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