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스승인 사애리시 선교사에 국민훈장 동백장

중앙일보

입력 2020.05.06 17:51

6일 고(故) 사애리시 선교사의 국민훈장 동백장을 대리로 받은『이야기 사애리시』의 저자 임연철(오른쪽)씨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문체부]

6일 고(故) 사애리시 선교사의 국민훈장 동백장을 대리로 받은『이야기 사애리시』의 저자 임연철(오른쪽)씨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사진 문체부]

 유관순 열사의 스승인 고(故) 사애리시(1871~1972) 선교사에 국민훈장 동백장(3등급)이 수여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애리시 선교사의 일제 강점기 인재 양성에 대한 공로를 기리며 훈장을 추서했다“고 6일 밝혔다.

사애리시 선교사의 본명은 앨리스 해먼드 샤프. 캐나다에서 태어난 미국의 감리교 선교사로 1900년 충청남도 공주에 파견됐다. 공주에서 명설학교(현재 공주영명 중·고등학교)를 비롯해 여학교 9곳, 유치원 7곳 등 20개 교육기관을 설립했다. 대전ㆍ논산ㆍ강경 등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하며 일제시대의 학생들에게 독립정신을 고취시킨 인물이다. 일제는 그를 1939년 강제 추방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의 어린 시절 독립의식에 큰 영향을 준 스승으로 알려졌다. 유관순 열사를 수양딸로 삼고 한 집에 살며 가르쳤고 1916년엔 자신이 교사로 일한 서울 이화학당애 편입시키기도 했다. 이밖에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목사인 전밀라, 최초의 여성 경찰서장인 노마리아, 중앙대 설립자인 임영신 등도 사애리시 선교사의 제자다.

사애리시 선교사는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서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그의 삶을 다룬 책 『이야기 사애리시』(신앙과지성사)가 나왔다. 문체부는 “충청 지역을 중심으로만 알려졌던 선교사의 이야기가 책 출간 이후 전국에 알려지면서 훈장 추서에 대한 검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훈장은 책의 저자인 임연철씨와 선교사의 기념사업회 관계자가 대신 받았으며 캐나다에 있는 유족에게 다음 달 전달될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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