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써도 못잡은 내린천 흙탕물 해결한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0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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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원주지방환경청이 강원 평창군에 조성한 계단식 경작지. [사진 원주지방환경청]

원주지방환경청이 강원 평창군에 조성한 계단식 경작지. [사진 원주지방환경청]

1급 청정수가 흐르고 열목어로 가득해 ‘물 반 고기 반’이란 말을 듣던 강원도 인제군 내린천이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 1000억원이 넘는 예산 투입에도 저감 효과를 보지 못한 인제 내린천 흙탕물 피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센터가 문을 열었다.

원주환경청, 전문센터 시범운영
평창에는 계단식 경작지 만들어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고랭지 밭 흙탕물 발생 저감을 위해 지역 거점형 전문조직인 ‘강원지역 비점오염관리 연구·지원센터(이하 전문센터)’를 설립해 시범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비점오염원이란 특정 장소에서 불특정하게 수질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배출원을 말한다.

전문센터의 주요업무는 발생원 관리를 통한 흙탕물 저감과 한강상류 수질 감시, 비점오염원 저감시설 운영·관리 및 기술·정책 지원, 거버넌스 운영관리와 지원 확대 등이다. 전문인력 6명이 현장조사를 통해 소하천 유역별 발생 특성을 분석하고 맞춤형 저감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인제군을 비롯해 강원도 내 비점오염원 관리지역은 강릉·삼척·평창·정선·양구·홍천 등 총 7개 시·군이다. 관리면적은 인북천 유역 만대지구 64.14㎢, 인북천 유역 가아지구 47.30㎢, 내린천 유역 자운지구 133.18㎢, 도암호 148.73㎢, 골지천 유역 398.34㎢, 송천 유역 대기지구 99.90㎢ 등 총면적만 891.59㎢에 달한다. 앞서 원주지방환경청은 지난 1월 평창군 대관령면 차항리 일원에 고랭지 밭 흙탕물 저감을 위한 계단식 경작지를 만들었다. 6700㎡ 규모의 경사진 밭을 돌망태를 이용해 3단으로 조성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계단식 경작지가 흙탕물 저감 효과는 물론 비료사용 절감과 생산량 증가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지방환경청은 평창 계단식 경작지를 대상으로 5월 파종부터 10월 수확까지 강우에 따른 농작물 소실과 수확량 등을 분석해 효과를 입증할 계획이다. 이후 계단식 경작지 흙탕물 저감 효율성을 평가하고 조성 매뉴얼을 마련해 흙탕물 관리가 필요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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