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HO "코로나, 자연 발생" 美에 반박···또 中에 힘 실어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는 중국의 '우한연구소'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연 발원설'을 내세우며 반박했다. 중국도 미국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입장이다.

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4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아직 미국 정부로부터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아무런 증거를 받지 못했다"며 "WHO의 관점에서는 추측에 기반한 것"이라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WHO는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어떤 증거라도 있다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공중 보건에 대한 정보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만약에 바이러스 기원에 대한 데이터와 증거가 있다면 공유 여부와 시기는 미국 정부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도 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1만 5000개의 유전자 배열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가 확인한 바로는 모두 자연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라이언 사무차장의 발언에 힘을 실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발원지로 중국 우한(武漢)이 지목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중국의 초기 대응을 비난하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3일 코로나19 사태는 우한의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됐다는 "거대한 증거(enormous evidence)가 있다"고 주장하며 진원지로 중국을 거론했다.

이에 중국은 즉시 미국의 입장을 비난하고 나섰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4일 "사악한 폼페이오가 멋대로 독을 뿜고 유언비어를 퍼뜨렸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도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 자신이 거짓말임을 잘 알 것”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