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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적반하장···GP 총격엔 침묵한 채 "韓, 북침 준비에 광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3일 중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한국군의 감시초소(GP)를 향해 총격을 가한 북한이 4일 “남조선(한국)이 북침 전쟁준비를 위한 무력 증강과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메아리', 남북관계 경색 '한국 탓' #한·미 연합훈련 실시 등에 강력 반발

북한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이날 ‘변명할 수 없는 반민족적 죄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남조선은 미국의 대(對) 조선(북한) 적대시 정책에 적극 추종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그래픽=박경민 기자

메아리는 “반공화국(북한) 고립 압살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혈안이 돼 민족의 이익을 해친 남조선 당국의 죄악은 그 무엇으로써도 가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사상 최대의 국방 예산을 책정하고 미국으로부터 스텔스 전투기 ‘F-35A’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 첨단 군사장비를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대유행병(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연합 공중훈련과 해병대 합동(연합) 상륙훈련까지 벌였다”고 비난했다.

메아리는 그러나 북한군의 GP 발포 사실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한ㆍ미 연합 군사훈련과 한국군의 전력 증강으로 돌린 기존의 입장을 반복한 것이다.

특히 메아리는 “현실은 북남관계와 조선반도 평화과정이 과연 누구에 의해 교착 상태에 빠져들게 됐는지를 똑똑히 보여 주고 있다”라며 “남조선 당국은 마땅히 북남관계를 경색 국면에 빠뜨린 것에 책임을 느끼고 외세와 작당해 반공화국 대결소동에 열을 올리는 범죄적 망동부터 걷어치워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군의 GP 발포는 우발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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