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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키스때 반응 느꼈나" 학부모 경악한 여고 성교육 과제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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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서울의 한 중학교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중앙포토

서울 동작구의 한 여고에서 50대 여성 교사 A씨가 온라인으로 학생들의 성적 경험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 초·중·고가 온라인수업을 하는 가운데, 일부 교사들의 비상식적인 과제가 학부모에 의해 드러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가정과목 교사인 A씨는 지난달 20일 ‘사랑과 결혼’ 단원의 온라인 학습과제로 학생들의 사랑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내줬다. 수십개 설문 중에는 ‘우리는 만나자마자 좋아서 키스했다’ ‘우리가 처음 키스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나는 성기에 뚜렷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와 같은 문항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해당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스1

서울시교육청 전경. 뉴스1

이후 이를 알게 된 학부모들이 교육청에 민원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해당 자료를 온라인상에서 모두 삭제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은 4일 현재 내려진 상태다.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는 오래전에 만들어진 캐나다 유명 학자의 자료”라며 “A교사가 학생 눈높이에 맞는 설문조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옛 자료를 갖다 쓴 게 문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시대에 뒤떨어진 성 관념이 수면위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교사는 숙제로 ‘스스로 속옷을 빨고 사진을 올리라’고 한 뒤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이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4만명 넘게 동의한 상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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