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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기 스모 대회 9년만에 중단...코로나19 확산 우려

중앙일보

입력

마스크를 착용한 스모 선수. 연합뉴스

마스크를 착용한 스모 선수. 연합뉴스

일본 정기 스모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9년 만에 처음으로 중단됐다. 일본 NHK는 스모협회가 이달 24일 도쿄에서 열릴 예정이던 정규 스모 대회 ‘나쓰바쇼(夏場所)’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정기 스모 대회인 혼바쇼(本場所)가 중지된 것은 승부조작 비리가 터진 2011년 이래 9년 만이다.

대회 중단 배경으로는 긴급사태 연장이 꼽혔다. 복수의 스모협회 관계자는 NHK와의 인터뷰에서 “긴급 사태 기간이 연장되는데 혼바쇼를 개최하는 건 곤란하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이날 오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전국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오는 6일에서 이달 31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감소세로 들어섰지만, 의료제공체제 등에서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이유다.

지난달 스모 협회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자 나쓰바쇼 개최일을 예정보다 2주 연기한 이번 달 24일로 발표했다. 추가 감염 상황에 따라 대회 중단 등 역시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3일 하루 동안 일본 전국에서는 201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로써 일본 국내 누적 확진자는 총 1만5078명이다. 지난 2월 초 요코하마(橫浜) 항에 들어온 뒤 집단 감염이 나온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712명을 포함한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790명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되며 아베 총리는 지난달 7일 도쿄도(東京都)를 비롯한 7개 광역 지역에 긴급 사태를 선포했다. 같은 달 16일에는 이를 전국으로 확대했다. 긴급사태 기간에 광역단체장은 주민들의 외출 자제ㆍ사업장 휴업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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