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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스스로 500만원 아낀다, 기특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앙일보

입력

BMW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 사진 BMW코리아

BMW 5시리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530e. 사진 BMW코리아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을 갖고 별도 충전(plug-in)을 통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로만 갈 수 있는 거리가 긴 장점 때문이다. 충전이나 차량 퍼포먼스 문제로 순수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소비자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다.

올들어 적극적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내놓고 있는 BMW코리아는 대표 세단 5시리즈의 PHEV 버전인 530e를 지난해 말 국내 출시했다. 최근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3의 PHEV 모델인 X3 xDrive 30e도 내놨다. 하반기엔 3시리즈 기반의 330e, 준대형 SUV인 X5 xDrive 45e의 PHEV도 출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지난해 PHEV인 GLC 350e 4MATIC, E300e, C350e를 국내 시장에 내놔 재미를 봤다. 볼보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강조하며 XC60과 XC90의 PHEV 버전을 출시했다. 이 밖에 기아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순항하고 있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정 거리는 순수 전기로만 주행하고, 장거리나 고속 주행 시에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작동한다. 내연기관 중심으로 운행하며 소형 배터리와 전기모터가 보조하는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진일보한 개념이다.

BMW 530e의 경우 운전석 왼쪽 바깥의 충전구를 제외하면 외관이나 인테리어 측면에서 기존 내연기관 5시리즈와 차이가 나지 않았다. 기어박스 왼쪽에 있는 ‘eDRIVE’ 버튼으로 전기와 가솔린 동력을 바꿀 수 있었는데, 동력기관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끄러운 변환이 가능했다. 가솔린으로 주행하는 동안에는 배터리 충전이 이뤄지고, ‘Auto eDRIVE' 모드를 설정해 두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알아서 효율을 극대화하며 구동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은 기존의 휘발유·경유 차량에 비해 유지비가 현저히 적게 든다는 점이다. 출퇴근 등 도심 주행시에는 전기로만 운행하고, 주말 나들이나 장거리 여행 때 가솔린을 쓰며 주행 중 충전하는 방식으로 내연기관차 대비 연간 최대 500만원까지 아낄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530e의 충전구. 내연기관차와 외관상 다른 점은 이것 뿐이다. 사진 박성우 기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BMW 530e의 충전구. 내연기관차와 외관상 다른 점은 이것 뿐이다. 사진 박성우 기자

그런데 차값이 비싸다. BMW 530e는 내연기관 모델인 530i Luxury Line Plus에 비해 570만원이 비싸다. 순수전기차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아무리 유지비가 적게 든다고 해도 선뜻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미래차 대세는 전기차라고 하지만 환경규제가 급격하게 강화하는 유럽에서조차 현재 전체 차량 100대 중 2대만 순수전기차인 실정이다.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의 경우 사실상 요원하다.

이런 측면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전기차와 가솔린의 장점을 취한 과도기적 대안이 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BMW그룹은 2023년까지 총 25종의 전기화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고 이 중 절반 이상은 순수 전기차로 구성할 예정”이라며 “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내연기관 차량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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