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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관상동맥 질환 치료, 스텐트 삽입이냐 수술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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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심혈관계 수술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심혈관 질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장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 원인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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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 질환에 대한 치료는 크게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내과적 치료의 경우 동맥경화증 예방과 진행을 막기 위한 고혈압·고콜레스테롤혈증 교정, 혈전 형성 억제 약물 사용, 협착 부위를 넓혀 주는 경피적 관상동맥 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이 있다.

병변이 여러 곳에 있거나 심근의 기능이 떨어져 있고 좌주 관상동맥이 막혀 있는 경우, 즉 병이 매우 심하면 스텐트를 삽입해도 재발 가능성이 커 급사할 수 있어 외과적 치료인 관상동맥우회술을 하게 된다.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약물치료나 그물망 삽입이 아닌 꼭 외과적으로 수술해야 하는 경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좌측 관상동맥의 입구가 막혀 있는 경우(좌주 관상동맥의 협착증), 주요 세 혈관이 다 막혀 있으면서 심실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엔 꼭 수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텐트 삽입술이 실패한 경우, 심근경색의 합병증으로 심근 파열 및 심실중격의 결손이 발생한 경우, 심한 부정맥이 동반된 경우에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스텐트와 관상동맥우회술 비율이 20대 1 이상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나 미국의 통계(3.5대 1)보다 과도하게 스텐트의 비율이 높다. 이는 관상동맥우회술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무리하게 스텐트 시술을 받음으로써 급사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원인이 된다. 수술은 한마디로 몸에 있는 여러 혈관을 이용해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단, 관상동맥우회술은 관상동맥 혈관이 1.5~2㎜로 매우 작기 때문에 수술자의 숙련도와 정확도가 요구된다.

관상동맥우회술의 예후는 매우 좋은데, 한 번 수술을 받으면 병에 대해선 거의 잊고 살아도 될 정도다. 수술의 우회 혈관 10년 개통률은 95% 이상으로 매우 좋고 재발률도 매우 낮은 치료법이다.

충분한 채소·생선 섭취, 매일 30분 이상 운동, 꾸준한 기저질환 치료도 중요하지만 건강검진 시 심장 혈관 및 경동맥에 대한 검사를 통해 혈관의 막힌 정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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