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집콕 운동하면서 마음도 챙기면 ‘축구공 명상’

중앙선데이

입력 2020.05.02 00:20

업데이트 2020.05.02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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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호 19면

손흥민 선수가 축구공을 이용한 ‘집콕 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손흥민 선수가 축구공을 이용한 ‘집콕 운동’을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코로나 사태와 관련 요즘 영어권 언론에 종종 등장하는 용어가 ‘리질리언스(resilience)’이다.  용수철처럼 되튀어 오르는 힘을 의미하는데, ‘회복력’ ‘탄력’ ‘회복탄력성’ 등으로 번역된다. 이 중에 회복탄력성이란 번역이 명상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하다.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운동 가능
코로나19 시대 마음·뇌 튼튼히

요가처럼 자세보다 마음에 집중
불안·좌절 등 씻고 탄력 되찾아

최근 세계적 가수들이 ‘온라인 공연’을 선보였다. ‘One World:Together at Home’에 나온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강조한 단어도 ‘리질리언스’였다. 윈프리는 평소 명상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코로나 팬데믹의 고통에 빠진 전 세계가 다시 본래의 상태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이 단어에 담았다고 볼 수 있겠다.

미국과 유럽에서 요즘 유행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은 좀 더 간편하게 일상에서 명상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마음챙김은 특별한 시간과 장소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최근 손흥민 선수가 ‘집콕 운동’을 선보였는데, 이를 마음챙김 명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손 선수는 물리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 안에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축구공을 가지고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보여줬다. 일종의 스트레칭이라고도 할 수 있다. 반드시 축구공이 아니어도 상관없을 것이다.

축구공 집콕 운동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전 과정에 나의 따뜻한 주의와 관심을 기울여 보자. 따뜻한 주의란 억지로 무리하게 동작을 취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손흥민 같은 프로선수가 아닌 일반인들은 안전을 위해서라도 몸동작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요가 명상을 떠올려보면 좋겠다. 요가는 마음챙김 명상의 중요한 소재다. 요가의 경우에도 마음챙김을 대입하면 무리하게 동작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마음챙김 요가에서 자세는 좀 어설퍼도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을 그 동작을 진행하는 과정에 가져가는 것이다. 이렇게 내 마음의 주의를 집콕 운동 동작에 모아볼 수 있다면 ‘축구공 명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버클리대 심리학 박사인 릭 핸슨은 뇌과학과 마음챙김 명상을 연결하면서 회복탄력성의 의미를 강조한다. 『12가지 행복의 법칙(원제 Resilient)』의 저자인 그는 인간의 마음에 있는 특별한 힘을 키워 뇌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마음과 뇌가 개선되는 방향은 회복탄력성이 커지는 방향과 일치한다.

대한명상의학회 박용한(정신과 전문의) 부회장은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회복탄력성이 낮으면 정신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고위험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회복탄력성을 증진하기 위한 방법으로 마음챙김 명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영대 근현대사연구소장·철학박사 balanc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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