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주 미국에서 38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된 지 6주 만에 300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인구(1억6460만 명)의 18.6%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383만 명" #3월 중순 셧다운 이후 실직 3000만 명 넘어 #8일 발표하는 4월 실업률 14%로 치솟을 듯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 전망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383만9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접수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주일 전(444만2000건)보다 60만3000건 줄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월 마지막 주에 686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주에 실직자 수백만 명이 쏟아져나와 미국 노동시장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 사태를 향해 치닫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어나 당분간 실직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9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직원의 10%인 1만6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렌터카업체 허츠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1만 명을 해고했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전산 체계 미비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이 여전히 많아 실제 실직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지난주 조지아주를 필두로 일부 주 정부가 영업 재개 명령을 내리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업장이 복귀하지 않아 일자리가 되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실업률은 14%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48년 월별 실업률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부 전문가는 1933년 대공황 당시 실업률 수준인 24.9%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6월 실업률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과 2월 미국 실업률은 각각 3.6%, 3.5%를 기록했다. 3월 중순 자택대기 명령이 시작되면서 3월 실업률은 4.4%로 뛰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