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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주 383만 명 실직…6주간 3000만 명 일자리 잃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19일 미국 뉴욕에 있는 증권거래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6주 동안 3000만 명 넘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AFP=연합뉴스]

지난 3월 19일 미국 뉴욕에 있는 증권거래소. 코로나19 사태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되면서 6주 동안 3000만 명 넘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주 미국에서 380만 명이 추가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셧다운 된 지 6주 만에 3000만 명 넘게 일자리를 잃었다. 미국 노동인구(1억6460만 명)의 18.6%에 해당한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국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383만 명" #3월 중순 셧다운 이후 실직 3000만 명 넘어 #8일 발표하는 4월 실업률 14%로 치솟을 듯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 전망

미 노동부는 지난주(4월 19~25일) 383만9000건의 신규 실업수당 신청이 접수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주일 전(444만2000건)보다 60만3000건 줄었다.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월 마지막 주에 686만700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주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 주에 실직자 수백만 명이 쏟아져나와 미국 노동시장은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실업 사태를 향해 치닫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직원의 10%인 1만6000명을 감원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제조시설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직원의 10%인 1만6000명을 감원한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워싱턴주 렌턴에 있는 보잉 제조시설에서 마스크를 쓴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감원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늘어나 당분간 실직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은 29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으로 직원의 10%인 1만60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렌터카업체 허츠는 최근 북미 지역에서 1만 명을 해고했다.

특히 일부 주에서는 전산 체계 미비로 실업 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사람이 여전히 많아 실제 실직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다.

지난주 조지아주를 필두로 일부 주 정부가 영업 재개 명령을 내리면서 경제 활동 정상화에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아직 많은 사업장이 복귀하지 않아 일자리가 되돌아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8일 노동부가 발표하는 4월 실업률은 14%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48년 월별 실업률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일부 전문가는 1933년 대공황 당시 실업률 수준인 24.9%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하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경제 선임보좌관은 6월 실업률이 20%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1월과 2월 미국 실업률은 각각 3.6%, 3.5%를 기록했다. 3월 중순 자택대기 명령이 시작되면서 3월 실업률은 4.4%로 뛰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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