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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 이틀 연속 남중국해 항해…미중 갈등 고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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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 사진 미국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 해군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 배리. 사진 미국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국과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문제를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미국 이지스 미사일 구축함이 이틀 연속 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항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UPI 통신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 해군 이지스 순양함 ‘벙커힐(CG-52)’이 전날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인공섬 인근 해역을 통과했다.

벙커힐함은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인근 12해리 이내 해역에 진입한 데 이어 난쉬자오(南薰礁) 부근을 통과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미국 측은 벙커힐함의 항해에 대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지난 28일에도 이지스 구축함 ‘베리’(DDG-52)함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인근 해역에 보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바 있다.

양국은 코로나19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군을 앞세워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힘겨루기를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태평양함대 대변인은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주권에 대한 불법적인 주장은 해양의 자유에 유례없는 위협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군 남부전구는 “배리함이 무단으로 시사군도 근해에 침범했다”며 군함과 군용기를 출동시켜 추적, 감시하고서 해역에서 축출했다고 주장했다.

남부전구 리화민(李華民) 대변인은 미국의 항행자유 작전에 대해 “국제사회가 펜더믹과 치열하게 싸우는 분위기에는 상충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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