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천 화재 1차 현장감식 끝…경찰, 관련 시공사 등 4개 업체 압수수색

중앙일보

입력

30일 오후 경기 이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30일 오후 경기 이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경기남부지방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등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뉴스1

인부 78명 가운데 38명이 숨진 경기도 이천 물류창고 공사화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1차 합동 감식에서는 발화 시작점으로 추정되는 지하 2층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또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은 관련 업체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소방·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유관 기관 7곳은 3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6시간에 걸쳐 1차 합동 감식을 벌였다.
정요섭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날 합동 감식을 끝낸 후 브리핑에서 “내부 불에 탄 형태로 보아 지하 2층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 감식은 지하 2층 바닥면 발굴 작업에 집중했다. 정 대장은 “바닥에 화재 잔해물이 많이 쌓여있어서 발굴 작업을 했다”며 “(작업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내일 2차 오전 10시 30분부터 2차 합동 감식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818㎡(550평) 규모의 지하 2층에 쌓여 있는 화재 잔해물을 발굴하는 작업에 시간이 오래 걸려 추가 감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고 당시 우레탄폼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이 동시에 진행됐다는 소방 발표에 관해선 이날 1차 합동 감식에서는 이를 밝혀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대장은 “구체적으로 당시 어떤 작업이 이루어진 지는 현재까지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 우레탄 작업을 할 때는 유증기가 발생하는데, 이 부근에서 엘리베이터 작업도 이뤄졌다면 점화원이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과정에서 나온 불꽃이 아니었겠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 모가체육공원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피해 가족 시설에서 시공사 대표가 피해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뉴스1

30일 오전 경기도 이천 모가체육공원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피해 가족 시설에서 시공사 대표가 피해 가족들에게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 사건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회사들을 동시에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물류창고 공사 시공사인 주식회사 건우의 충남 천안 본사 사무실, 건축주인 주식회사 한익스프레스의 서울 서초구 본사 사무실, 감리·설계 업체 등 모두 4개 업체가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설계도면 등 관련 서류를 확보한 뒤 안전조치 위반 사항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천=채혜선·권혜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이천 냉동·냉장 물류창고 공사현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천 냉동·냉장 물류창고 공사현장.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