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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 2분기에 보릿고개 맞는다…퀄컴 “1분기 판매 -21%, 2분기엔 -30%"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 AP칩 시장의 1위인 퀄컴은 29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에 20% 줄어든데 이어 2분기에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미국 샌디에고에 있는 퀄컴 본사.[퀄컴]

스마트폰 AP칩 시장의 1위인 퀄컴은 29일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에 20% 줄어든데 이어 2분기에는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미국 샌디에고에 있는 퀄컴 본사.[퀄컴]

“스마트폰 판매가 1분기에 21% 줄었고, 2분기는 30% 감소할 것이다"

스마트폰 칩셋 1위인 미국의 퀄컴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스마트폰 시장 전망이다. 1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수요가 21%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침체가 더 깊어져 30%까지 줄어들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나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ㆍ소재 기업도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퀄컴은 29일(한국시간) 발표한 1분기 실적에서 매출(52억1600만달러·약 6조3500억원)과 영업이익(9억91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4.7%, 5.4% 늘었다. 하지만 스마트폰 칩셋 파매량은 1억2900만개로 오히려 16.8% 줄었다.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늘어난 건 5G폰이 늘면서 칩셋 단가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퀄컴, "스마트폰 판매 2분기에 30% 감소할 것” 

퀄컴은 2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돼 스마트폰 판매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21%가 감소했지만 2분기에는 수요가 더 줄어 30%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은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칩 시장에서 33.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삼성전자의 갤럭시S20 시리즈에 AP칩을 공급했고,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12 시리즈에도 5G 모뎀칩을 공급한다.

갤럭시 S20 시리즈에 탑재된 퀄컴의 AP칩, 스냅드래곤 865 [사진 GSM아레나]

갤럭시 S20 시리즈에 탑재된 퀄컴의 AP칩, 스냅드래곤 865 [사진 GSM아레나]

부품업계, "4월에 주문량 20~30% 줄어"

스마트폰 업계도 2분기에 판매가 줄어 제조사뿐 아니라 칩셋과 디스플레이 등 부품ㆍ소재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스마트폰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제품 출시를 위해 칩셋이나 부품의 재고를 쌓아둔다”면서 “판매가 저조하면 부품 발주도 줄이기 때문에 부품업계의 타격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 스마트폰 부품업체 임원은 “4월 들어 고객사의 주문이 20~30% 이상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삼성·애플 보릿고개에 보급형 출시 경쟁   

이에 따라 보릿고개가 될 2분기를 넘기 위한 스마트폰 업계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일단 눈에 띄는 게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심리에 부응한 중저가폰 출시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0만~50만원대 5G폰인 갤럭시A 시리즈를, 애플은 4년 만에 50만원대의 아이폰SE를 각각 출시했다. 이후 하반기에는 수요가 살아날 것을 기대하며 애플은 첫 5G폰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20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아이폰SE 사전 예약 안내를 알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이동통신업체 매장. 삼성 스마트폰 관련 프로모션은 보이지 않는다. 김영민 기자

지난달 28일 아이폰SE 사전 예약 안내를 알리는 서울 여의도의 한 이동통신업체 매장. 삼성 스마트폰 관련 프로모션은 보이지 않는다. 김영민 기자

올해 지난해보다 3억2000만대 이상 줄 것  

스마트폰 시장이 1·2분기에 크게 위축되면서 올 한해 전체 시장 규모도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먼저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상반기에만 스마트폰 출하량이 10.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 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지난해(14억1300만대)보다 3억2000만대(23.2%) 이상 줄어 10억8600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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