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72일 만에 지역 발생 코로나 확진 0명…당국 "긍정적 신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72일 만에 지역에서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당초 불안 요소로 지목됐던 4·15 총선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확진자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발생 규모를 통제할 경험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총선 관련 확진자도 확인 안 돼 #"발생 규모 통제 경험 갖게 돼" #다만 황금 연휴 맞아 주의 필요

3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4명으로 모두 해외에서 들어와 검역하던 과정에서 확인됐다. 순수하게 지역에서 발생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지난 2월 대규모 감염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서 신고된 환자가 0명이었다는 얘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뉴시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난 2월 18일 31번째 확진자 이후에 72일 만에 처음으로 지역사회에서 연결고리가 불분명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 감염이 줄어들고, 방역감시망 안에서 환자가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인 신호”라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에서 코로나19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R0)가 1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라고도 밝혔다. R0는 감염자 한 사람이 감염 가능 기간 직접 전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평균 인원을 뜻한다.

당국에 따르면 신천지를 중심으로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 때 R0는 최대 5.6 이상으로 계산됐다. 권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서의 환자가 매우 감소한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을 치른 지 2주가 흘렀지만, 아직 관련된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2900만명에 이르는 국민이 투표를 위해 이동했고, 현장에서 일부 접촉도 이뤄졌지만 이를 통한 감염 전파 신고는 없었고, 확진자 발생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공원에 마련된 자가격리자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공원에 마련된 자가격리자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를 근거로 권 부본부장은 “이처럼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안전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환자 발생이 늘어 조금이라도 우려되는 상황에 처할 경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행해 나간다면 힘들고 까다로운 병원체이지만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있다는 자신감도 가지게 해준다”고 자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발생규모를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을 가진 상황이 됐다”고도 자평했다. 당초 당국은 총선 이후 방역 성과를 묻는 질의에 2주가 지난 이후 평가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이날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석가탄실일인 30일부터 시작된 긴 연휴를 앞두고 국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하는 입장에서 오히려 대응하기 어려운 며칠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몸이 조금이라도 아픈 경우 외출을 삼가달라. 가급적 모임과 여행을 자제하되 여행을 간다면 가족 단위로 최소 규모로 이동해달라”고 말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봄 나들이객이 몰려들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봄 나들이객이 몰려들고 있다. 중앙포토

한편 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가장 유력한 후보인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당초 예상했던 시점보다 빠른 내달 중순쯤 임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권 부본부장은 “제조사와 의료기관이 협력해 국내 3개 의료기관에서 중증환자 75명과 중등도 환자 120명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중증환자에 대한 결과는 빠른 시간 내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주도하고 서울대병원이 참여 중인 임상시험에 대해서도 “5월 중순경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