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황금연휴 경포 해변 숙박예약 꽉찼다…주차장 진입도 어려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찾아온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30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변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찾아온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30일 강원도 강릉시 경포 해변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 사진 독자제공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와 함께 찾아온 연휴를 맞아 강원 동해안 해변이 오랜만에 관광객들로 붐볐다. 징검다리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강릉시 경포 해변은 바다를 보기 위해 전국각지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과 연인들로 북적였다.

경포 해변 주변 상가 오랜만에 활기 찾아 #안목 해변 차량 진입도 어려운 상황 #설악산·오대산 국입공원에도 관광객 몰려

 따뜻한 날씨에 관광객들은 바닷물에 발을 담그거나 맨발로 백사장을 걷는 등 오랜만에 여행의 기쁨을 만끽했다. 경포 해변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서상규(35)씨는 “백사장에 관광객들이 이렇게 많은 건 오랜만”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초기엔 하루 1~2팀 받기도 어려운 때가 있었는데 오늘은 벌써 6팀이나 받았다. 연휴를 맞아 경포 해변 주변 상가도 활기를 되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포 해변 앞에 있는 A호텔은 연휴 기간 내내 객실 예약이 95%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538개의 객실 중 10여개만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 해변의 경우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해변 주차장 진입이 어렵자 발길을 돌리는 사람도 많았다. 주민 김모(42)씨는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난 것이 아닌데 해변마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다”며 “답답한 마음은 이해하지만, 주민 입장에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양양 죽도 해변은 서퍼들로 활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강원 강릉시가 경포 해변 주변 주차를 통제하면서 행락객의 발길이 다소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강원 강릉시가 경포 해변 주변 주차를 통제하면서 행락객의 발길이 다소 한산한 모습. 연합뉴스

 서핑 명소인 양양 죽도 해변과 고성 송지호 해변도 서핑을 즐기기 위해 바다를 찾은 서퍼들이 몰리면서 오랜만에 활기를 띠었다. 서퍼들은 시원한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짜릿함을 즐겼다. 동해안 항·포구도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한 관광객들로 붐볐다.

 봄기운을 느끼기 위해 국립공원을 찾은 나들이객도 많았다. 설악산을 비롯해 오대산·치악산·태백산 등 강원도내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1만5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오늘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이 5500명이 넘는다”며 “지난해 부처님오신날보다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이들이 찾았다”고 말했다.

 강원도내 고속도로 곳곳에서도 혼잡한 상황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 동홍천∼홍천휴게소 부근과 남춘천∼춘천분기점 부근에서는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둔내터널∼봉평터널, 횡성휴게소∼둔내, 원주∼새말 부근에서도 지·정체 현장이 계속됐다.

 한편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봉축 법요식이 다음 달 30일로 미뤄지면서 사찰을 찾은 신도는 예년만큼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릉=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