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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열차, 어제 또 원산서 포착…태영호는 "교란" 주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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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중인 것으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29일 38노스가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중인 것으로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고 29일 38노스가 보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29일에도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이날 김 위원장 전용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강원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 상태로 있다고 보도했다. 38노스는 지난 25일에도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이 열차가 21일, 23일 두 차례 위성 사진에서 확인됐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38노스의 보도로 김 위원장이 원산에 체류 중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38노스는 이날 다시 발견된 열차가 23일 이후 계속 정차 중이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알 수 없다고 밝혔다.

38노스의 위성사진 판독에 따르면 해당 열차는 같은 자리에 있는 것으로 판단 된다. 그러나 앞선 사진에서는 남쪽 방향 끝에서 기관차가 있었던 것으로 관측됐지만, 이번 사진에서는 기관차가 보이지 않는다. 38노스는 기관차가 분리된 것인지, 역의 천막 밑으로 이동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면서도 어떤 경우든 기차가 출발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2019년 8월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수행 간부들을 상대로 이야기 하는 김 위원장의 오른손에 담배가 들려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또다시 '새 무기' 시험사격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지난2019년 8월 17일 보도했다.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에서 수행 간부들을 상대로 이야기 하는 김 위원장의 오른손에 담배가 들려있다. 연합뉴스

38노스는 "기차의 존재가 김 위원장의 행방을 증명하거나 건강에 대해 어떤 것을 시사하진 않는다"며 "열차의 존재는 분명하지만 실제로 이 열차가 김 위원장의 것인지, 도착 당시 김 위원장이 타고 있었는지 사진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신중한 견해를 전했다.

이 기차역은 김 위원장 일가가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설치된 곳이다. 김 위원장이 원산 지역에 머물러 왔다는 다수 보도에 힘을 싣는 보도로 평가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열차가 원산에 등장한 것이 북한의 교란작전의 하나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27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북한 외교관 시절을 거론하며 북한이 수시로 열차를 다른 지역에 보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주재 뒤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5일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하면서 건강 이상설 보도가 연이어 나왔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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