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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가 밝힌 미래, "화상통화와 메시징은 밝고, 광고매출은 어둡다"

중앙일보

입력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숫자보다 부연설명! 요즘 투자자가 글로벌 기업 실적 발표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과거다. 반면 최고경영자(CEO) 등의 부연설명은 미래다. 그래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29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내놓은 뒤 말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은 이날 매출과 실적 전망을 따로 내놓지 않았다.

자동차와 여행사 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 #메시징과 화상통화 부문은 기대해볼 만!

“코로나19의 경제충격은 예상보다 클 듯!”
저커버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치러야 할 비용이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감염률이 확실하게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는 나중에 전염병이 다시 창궐하도록 할 것이고, 장기적으로 보건과 경제 비용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과 경제적 여파가 사람들이 현재 예상하는 것보다 오래 갈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미 주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는 데 대한 우려다. 그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과 함께 페이스북 미래에 대해서도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 회사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행과 자동차 회사들이 광고를 줄여 “광고 부문 실적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메시징ᆞ화상통화 분야에 투자늘린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앞으로 채용 방향도 알렸다. “경영을 담당할 인력의 채용은 줄이겠지만 개발자들의 선발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회사 쪽이 밝힌 채용 분야는  실시간 비디오 통화다. 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원격지 화상 통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채용 전략이다.

페이스북이 주목하는 또 다른 분야는 실시간 메시징이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 내에서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했던 분야다. 그런데 중소기업 등의 업무처리가 코로나19 사태로 바뀌면서 임직원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급등

페이스북은 올 1분기 매출이 177억7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49억 달러로24억3000만 달러보다 50% 정도 늘었다. 주당 순이익(EPS)는 1.71달러(예상치는 1.75달러)다.

페이스북 주가는 정규 거래가 끝난 뒤 열린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페이스북 주가는 정규 거래가 끝난 뒤 열린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광고 수입이 급감했다. 하지만 “4월 들어 광고 매출이 안정 징후를 보인다”고 했다. 실적은 미 증시의 29일 거래가 마감된 뒤 발표됐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정도 뛰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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