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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통]수출 죽쒀도 더 많이 팔렸다…코로나 이긴 효자 품목은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오전 경기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3일 오전 경기 평택항 친환경차 수출현장을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택=청와대사진기자단

코로나 수출 충격에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품목이 있다. 친환경 차, 비대면(Untact) 통신 장비, 시스템 반도체, 데이터 저장장치, 바이오·헬스 관련 제품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품목 교역량은 코로나 이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코로나 사태가 생활 방식까지 바꾸면서 관련 기술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기에도 잘 팔린 국산품은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친환경 차 수출액은 14억400만 달러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0.9%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수출액(83억7200만 달러)은 10.1% 줄었지만, 친환경 차 만큼은 코로나 여파에도 6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 시장은 세계 각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등 무선통신단말기(11.1%)와 방송용 장비(40.9%) 등 비대면(Untact) 기술 장비 수출도 증가했다. 교육에서부터 납세·금융거래 등 공공과 민간 영역 모두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등 디지털 콘텐트 소비가 늘면서 차세대저장장치(SSD) 수출(176.9%)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급락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줄었지만,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32.9% 증가했다. 중앙처리장치(CPU)처럼 데이터를 계산하고 처리하는 시스템 반도체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사업으로 주목한 분야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과장은 "코로나 확산으로 재택근무, 온라인 교육, 게임 등 온라인 트래픽이 급증하면서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관련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바이오·헬스(23.7%) 품목 수출도 수혜를 입었다. 또 부가가치가 낮은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수출은 감소한 반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출은 증가했다. 세계 각국의 러브콜을 받는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도 117.1% 급증했다.

코로나 충격에도 수출 늘어난 효자 품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코로나 충격에도 수출 늘어난 효자 품목.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

최근 정부는 현재 경제 상황을 '전시상태'라 규정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의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주목받는 분야 등 다양한 프로젝트 발굴에 상상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며 공격적인 산업정책 추진을 독려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기술 추격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큰 단순 조립형 산업은 줄이고,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을 늘리는 구조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내 산업의 생산성을 높이려면 부가가치 향상을 위한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이를 위한 규제 정비에 나서고, 대기업도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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