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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문사진관]英 '정원 걷기 모금'으로 유명세 탄 100세 할아버지, 생일 축하카드 12만장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영국 국민건강서비스(NHS)를 위한 모금 행사로 유명해진 톰 무어 할아버지가 오는 30일(현지시간) 100세 생일을 앞두고 국민들이 보낸 12만장의 생일 축하 카드를 받았다.

톰 무어 할아버지 손자가 27일(현지시간) 생일 축하 카드로 가득한 영국 베드포드 학교 대강당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톰 무어 할아버지 손자가 27일(현지시간) 생일 축하 카드로 가득한 영국 베드포드 학교 대강당에 서 있다. [AP=연합뉴스]

초콜릿과 꽃 등 선물 또한 수천 개가 넘는다. 카드에는 할아버지의 건강과 놀라운 모금 성과에 감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자원봉사자들이 27일(현지시간) 톰 무어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 축하 카드로 가득한 베드포드 학교 대강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이 27일(현지시간) 톰 무어 할아버지의 100세 생일 축하 카드로 가득한 베드포드 학교 대강당에서 정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엄청난 양의 카드는 베드퍼드셔주 마스턴 모어테인에 사는 할아버지의 집 근처 베드포드 학교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학생, 학부모, 교사, 동문 등 총 140명의 자원봉사자가 나서 카드 정리를 돕고 있다.

 톰무어 할하버지의 트위터.

톰무어 할하버지의 트위터.

톰 할아버지는 지난 27일 트위터에 "나는 많은 선물을 받고 있고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어요. 나에게 선물을 주는 것보다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지역 사람들에게 기부하면 좋겠어요. 고마워요"라고 썼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25m 구간을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25m 구간을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톰 할아버지는 100번째 생일을 앞두고 자신의 암 치료와 엉덩이뼈를 고쳐준 NHS를 돕고, 코로나19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기 위해 모금 행사를 계획하고 자신의 SNS에 공유했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25m 구간 100회 왕복을 마치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25m 구간 100회 왕복을 마치고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그의 계획은 자신의 집 정원 25m 구간을 왕복하고, 한 바퀴를 돌 때마다 10파운드씩 100바퀴를 돌아 1000파운드(약 152만 원)를 모금하는 것이었다. 일반인에게는 어렵지 않은 일이지만 거동이 불편한 톰 할아버지에게는 큰 모험이었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5m 구간 100회 왕복을 마쳤다. [AFP=연합뉴스]

톰 무어 할아버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북부 자신의 집 정원에서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25m 구간 100회 왕복을 마쳤다. [AFP=연합뉴스]

그는 지난 9일부터 보행 보조기구를 이용해 걷기 시작했고, 국민의 큰 호응을 얻어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 목표액을 넘어섰다. 현재까지 2900만 파운드(약 440억 원)라는 놀라운 금액이 모였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블리스 한 주택가에 서 있는 톰 무어 할아버지 허수아비. [로이터=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영국 블리스 한 주택가에 서 있는 톰 무어 할아버지 허수아비. [로이터=연합뉴스]

이미 100바퀴 목표를 이룬 톰 할아버지는 "사람들 기대에 부응해 생일까지 100바퀴를 더 돌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가 모은 동전 하나도 NHS는 아깝지 않게 쓸 것"이라고 말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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