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11인의 반격···"당선자 총회부터" 김종인 비대위 때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27 16:39

업데이트 2020.04.27 17:31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박덕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채익, 장제원, 이종배, 김도읍, 박덕흠, 이헌승, 하태경, 조해진, 윤재옥, 유의동, 김태흠 의원. [연합뉴스]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박덕흠 의원(왼쪽 다섯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채익, 장제원, 이종배, 김도읍, 박덕흠, 이헌승, 하태경, 조해진, 윤재옥, 유의동, 김태흠 의원.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의결할 전국위를 하루 앞둔 27일에도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통합당 3선 당선인 11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위한 전국위원회에 앞서 당선자 총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공개 요구했다. 당선자 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 관련 의견을 먼저 물어야 한다는 의미다.

박덕흠ㆍ이종배ㆍ유의동 의원은 모임을 마친 뒤, 3선 의원들을 대표해 “당의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개혁방안에 대한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지도체제가 정해져야 한다”며 “따라서 당선자 총회를 먼저 개최한 후 전국위를 개최하길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8일 오전 당선자 총회를 열면 이날 예정된 전국위를 연기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전국위가 예정돼있어 당선자 총회를 먼저 여는 게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한 심재철 원내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전국위는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 소속 국회의원, 21대 국회 당선자,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장 등 800여명으로 구성된다. 당선자 전원이 전국위 참석자인만큼 “오전 (총회를) 앞당겨 논의한 다음 전국위를 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박덕흠 의원은 “재선의원들도 28일 당선자 대회를 해달라고 요구했고 이후 일정이 잡힌 것이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유의동 의원(왼쪽)과 조해진 당선인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3선 당선자 모임 회의에서 유의동 의원(왼쪽)과 조해진 당선인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김종인 전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자택을 나서 차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모임에서는 하태경 당선자를 제외한 다수가 “당선인 총회를 먼저 열어야 한다”는 뜻에 공감했다고 한다. 통합당 내 21대 당선자 가운데 3선은 15명으로 전체 지역구 당선자(84명) 중 18%다. 이날 모임에는 김도읍ㆍ김태흠ㆍ박덕흠ㆍ유의동ㆍ윤재옥ㆍ이종배ㆍ이채익ㆍ이헌승ㆍ장제원ㆍ조해진ㆍ하태경 당선자 등 11명이 참석했다.

조해진 당선자(밀양-함안-의령-창녕)는 모임에 앞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비대위 자체에 대해서 반대한다. 외부에서 자꾸 데려오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4ㆍ15 총선에서 서울 송파병에 출마했던 김근식 전 후보는 “순혈주의 고집은 외연 확장의 가장 큰 적이다. 지난 4년을 봤을 때 자강을 한다며 반성없는 반성으로 외연을 쪼그라뜨리는 자폐적 정당으로 갔다”고 반박했다.

김종인 비대위를 둘러싼 찬반 기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당 일각에서는 전국위가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새누리당(통합당 전신)은 20대 총선 참패 후 ‘김용태 혁신비대위’를 추진했으나 당시 친박계가 물리력을 동원해 전국위를 무산시킨 적이 있다. 당시 원내대표를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일부에서 ‘전국위가 열리면 딴지 걸겠다’는 말이 들린다”며 “저는 2016년 일부 정파의 전국위 보이콧을 참담한 마음으로 목도했고, 만에 하나 그런 일이 또 벌어진다면 우리 당은 궤멸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위가 열려도 김종인 비대위가 무사히 승인을 받을지도 현재로선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임명 조건이 전국위 과반 출석, 과반 찬성인데 ‘과반 찬성’ 요건을 채우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통합당의 한 중진 의원은 “3040을 주축으로 당을 전면적으로 재편한다는 주장에 반감을 갖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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