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600만명 코로나 실직할때…베조스 자산 30조원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27 16:31

업데이트 2020.04.27 18:48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히려 재산이 불어난 억만장자들이 있다. 최근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인 정책연구소(IPS)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부호 34명의 자산은 올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수천만 달러 증가했다.

'코로나19 특수' 재산 불어난 억만장자들
"美 부자 34명 자산 수천만~수백억 달러 증가"
베조스 30조, 화상회의 '줌' CEO 9조 벌어
가디언, "美 상위 1%, '위기는 곧 기회' 실천"
텐센트의 마화텅, 마윈 제치고 中 1위 부자

이 가운데 특히 8명의 재산은 10억 달러(약 1조2290억원) 이상 불어났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일상이 된 코로나19 시대에 수요가 급증한 온라인 기반 기업 창업자·CEO들의 수혜가 눈에 띈다. 이른바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해 세계 1위 부자가 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AF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해 세계 1위 부자가 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AFP=연합뉴스]

코로나19가 낳은 미국의 실업자는 5주 동안 2600만명에 이른다. 26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은 미국인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동안 이 억만장자 계급은 총 3080억 달러(약 377조9000억원)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상위 1%는 ‘위기는 곧 기회’란 옛 속담을 실천했다”고 평했다.

IPS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의 창업자 겸 CEO인 제프 베조스의 자산은 올해 들어 250억 달러(약 30조675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면서 아마존 주가가 급등한 결과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조스는 아마존 주식의 약 15.1%를 소유하고 있는데, 아마존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31% 올랐다. 최근 경제전문매체 블룸버그가 발표한 세계 500대 부자 순위에서 그의 자산은 1380억 달러(약 169조3260억원)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IPS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는 50억 달러를 축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 IPS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는 50억 달러를 축적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조스의 뒤를 이어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부호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창업자 겸 CEO인 일론 머스크다. IPS 보고서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 50억 달러(약 6조1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령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들에 어려움이 닥쳤지만, 테슬라의 주가는 73% 상승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아마존의 주식 급등으로 베조스의 전 부인 맥킨지 베조스 역시 35억 달러(약 4조3000억원)를 더 벌어들였다. 그는 베조스가 양도한 아마존의 주식 4%를 소유하고 있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기업 '줌'의 창업자 에릭 위안의 재산은 약 2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AP=연합뉴스]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온라인기업 '줌'의 창업자 에릭 위안의 재산은 약 25억8000만 달러 증가했다. [AP=연합뉴스]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기업 줌(ZOOM)의 창업자이자 CEO 에릭 위안의 재산은 25억8000만 달러(약 3조1600억원) 늘어났다. 이로써 그의 재산은 총 74억 달러(약 9조원)에 달해 세계적인 부호 대열에 올랐다.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줌의 화상회의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줌의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은 3억명에 이른다. 지난 1일 2억명 안팎에서 불과 20일 만에 1억명이 급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으로 현재는 미국 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의 재산도 22억 달러(약 2조7000억원) 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화상회의 플랫폼 스카이프의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MS의 주식을 보유한 그도 수혜자가 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으로 현재 미국 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 [AP=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출신으로 현재 미국 프로농구 LA 클리퍼스의 구단주인 스티브 발머. [AP=연합뉴스]

이외에도 넷플릭스 공동 창업자 겸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 월마트 창업자인 샘 월튼의 딸 앨리스 월튼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천만에서 수억 달러의 이득을 얻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한편 코로나19는 중국 최고 부자 순위도 바꿨다. 위챗 등 소셜 미디어(SNS), 게임 사업 등을 앞세운 텐센트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마화텅 회장의 재산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의 재산을 넘어섰다. 27일 중국 매체 증권시보에 따르면 포브스가 실시한 부호 순위에서 마화텅 회장 일가의 재산은 458억 달러(약 59조7500억원)로 마윈 일가의 재산 419억 달러(약 51조3900억원)보다 많았다.

코로나19는 중국 1위 부자의 순위도 바꿨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오른쪽)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왼쪽)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는 중국 1위 부자의 순위도 바꿨다. 마화텅 텐센트 회장(오른쪽)이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왼쪽)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에 올랐다. [AP=연합뉴스]

포브스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9년 중국 부호 순위에선 마윈이 1위, 마화텅이 2위에 올랐는데, 순위가 역전된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텐센트의 주가가 급등한 결과란 평가가 나온다.

싱가포르에는 산소호흡기로 인해 하루에 3770만 달러(약 465억원)를 버는 부자가 있다.

싱가포르 최고 부호로 꼽히는 리시팅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산소호흡기 수요 급증으로 한 달에 10억 달러(약 1조2300억원)를 벌고 있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시팅 회장이 최대 주주인 산소호흡기 제조업체 선전마이루이 생물의료전자는 전 세계의 산소호흡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주가가 50% 급등했다. 이에 따라 그의 재산은 43억 달러(약 5조3000억원) 증가해 총 재산이 135억 달러(약 17조원)에 달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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