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오거돈 성추행 사퇴·공증, 靑출신 인사가 수습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4.27 11:49

업데이트 2020.04.27 12:02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 시점을 놓고 총선 전 조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퇴 공증을 맡았던 곳이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대표로 있던 ‘법무법인 부산’으로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대해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건 발생 당시 이를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대형 사건을 민주당 소속인 오 전 시장이 민주당에 일절 알리지 않았다는데, 어느 누가 믿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총선 후 사퇴하겠다는 공증을 법무법인 부산에서 받은 점을 거론했다. 법무법인 부산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운영한 합동법률사무소가 전신이다.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가 현 대표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이곳 출신이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 등도 이 법무법인에서 일한 적이 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성추행 사건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심 권한대행은 “정재성 변호사는 2018년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캠프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한 사람”이라며 “이런 특수관계에 있는데, 어느 국민이 청와대가 몰랐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선거운동 기간 중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야당이 총선용 정치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이게 바로 오거돈 사건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오 전 시장의 성범죄는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으로 즉각 긴급체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합당은 곽상도 의원을 필두로 김도읍·김웅·유상범 검사 출신 당선인과 김미애·김은혜·황보승희 등 여성 당선인을 중심으로 진상조사팀을 꾸렸다. 민주당 김남국 당선인의 ‘성 비하 방송’ 출연,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실 직원의 성폭행 사건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 [중앙포토]

곽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성추행 사건이 터지고 마무리에 나선 오 전 시장 측근 A씨는 직전 청와대 행정관이었다”며 “사건에 개입한 그가 청와대까지 보고했는지, 오 전 시장이 직접 했는지 아니면 법무법인 부산이 알렸는지 청와대 공직기강 감찰관실이 즉각 감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총선 전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말 몰랐나 의심스럽다”며 “청와대가 국민적 해소 차원에서라도 이를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공증한 곳이 ‘법무법인 부산’인 것을 “순전히 우연”이라고 했다. 송갑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한 라디오에 나와 “순전히 우연히 그렇게 진행된 것이다. 그걸 그렇게 연결하는 것은 정말 무리한 억측”이라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