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요리 걸고 조리 걸다 보면 곰 발자국 나타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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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곰 발자국

■ 실의 길이: 기본 실(160~170㎝)의 반(또는 기본 실을 반 접어 두 겹으로 사용 가능)
■ 난이도: ★★☆☆☆

숲속을 걷다 보면 낯선 동물의 발자국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동물원이 아니면 곰을 거의 볼 수 없지만 만약 숲속에서 곰 발자국을 발견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도망가야 합니다. 진짜 곰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곰돌이 ‘푸’와는 달리 굉장히 사나운 동물이거든요. 오늘 소개할 실뜨기가 바로 ‘곰 발자국’입니다. 원주민 스티그 라이덴(Stig Ryden)이 볼리비아에서 코로티(choroti) 인디언으로부터 수집하였다고 합니다. 곰 발자국을 만들 때는 기본 실을 반으로 접어 두 겹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실뜨기는 손가락에 실이 걸려 있는 상태로 모양이 만들어지는데 곰 발자국은 바닥에 내려놓아야 제대로 된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1. 기본자세를 만드세요.

[소년중앙]

* 기본자세란 위 사진처럼 양손 엄지와 소지(새끼손가락)에 동시에 실이 걸린 상태를 말하며 앞으로도 종종 사용되니 기억해 두세요.

2. 왼손 검지로 오른손바닥에 있는 실을 위에서 아래로 건 다음 검지를 반 바퀴 돌려 원래 자리로 돌아오세요. 돌리는 방향은 어느 쪽도 상관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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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른손 검지와 약지로 왼손바닥에 가로로 엄지와 소지에 걸쳐 있는 실(★)을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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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오른손 엄지로 오른손 검지에 걸린 ●실을, 오른손 소지로 오른손 검지에 걸린 ★실을 아래에서 들어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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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왼손 소지(￭) 고리와 엄지(￭) 고리를 놓습니다. 그러면 오른손 엄지와 소지에 두 개의 고리가 걸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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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오른손 엄지에 걸린 고리 중 아래에 있는 고리만 엄지에서 벗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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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오른손 소지에 걸린 고리 두 개 중에 아래에 있는 고리(●)만 소지에서 벗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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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손바닥을 뒤집으면 곰 발자국 모양이 거의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바닥에 내려놓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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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곰 발자국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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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뜨기 TIP 1) 실뜨기 하기 좋은 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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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도톰한 실
옛날에는 두꺼운 실이 귀해서 무명실이나 털실을 많이 썼는데요. 무명실은 실뜨기를 하다 보면 가늘어서 손가락을 파고들어 손이 아프기도 합니다. 너무 가는 실은 다칠 수도 있으므로 두께가 2~3㎜ 되는 도톰한 실이 사용하기에 적당합니다.

② 털 없이 매끈한 실
잔털이 많은 털실은 털이 엉켜서 모양이 잘 나오지 않거나 풀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하므로 털이 없이 매끈한 실을 준비합니다. 고무줄처럼 너무 많이 늘어나는 것도 적당하지 않습니다.

③ 탄력이 조금 있는 실
운동화 끈처럼 탄력이 약간 있는 실이 더 잘 만들어지고 손가락도 안 아프겠죠. 고무줄만큼의 탄력은 방해가 되니 적절하게 고르길 바라요.

실뜨기 TIP 2) 실뜨기에 적당한 실의 길이는

혼자 하는 실뜨기나 둘이 하는 실뜨기 모두 일반적으로 한 발 정도 되는 길이의 실을 많이 사용합니다. 한 발은 뭘까요. 두 팔을 양옆으로 펴 벌리세요. 한쪽 손끝에서 다른 손끝까지의 길이를 재어 보세요. 이게 한 발입니다. 한 발 길이의 실을 ‘기본 실’이라고 부르죠. 길이는 보통 160~170㎝ 정도예요. 실의 길이에 대해 말할 때는 기본 실을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더 짧은 실이나 더 긴 실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어떤 실뜨기를 할 건지 결정했다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실의 길이는 조절해서 사용하는 게 좋겠죠. 대부분의 실뜨기는 한 발 길이면 적당해요. 더 짧은 실을 사용하는 경우는 한 발 길이에서 반으로 접어서 두 겹으로 사용합니다.

실뜨기를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한 발보다 10㎝ 더 긴 실을 사용하는 게 편할 거예요. 모양도 멋지게 나오죠. 손이 크다면 조금 더 긴 실을 사용하고 손이 작으면 조금 더 짧은 실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실의 길이는 각각의 놀이마다 딱 정해진 건 아니에요. 실뜨기를 하면서 자신이 편하게 할 수 있는 길이를 찾는 거죠.

글=황정희 놀이하는사람들 대전교사모임 대표, 사진=이래용, 정리=강민혜 기자 kang.min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