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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많은 무증상 환자 모를 수도…항체검사 기획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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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실제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알기 위해 혈청 조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6일 "실제 코로나19 감염 규모를 알기 위해 혈청 조사 등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본부장이 “어느 정도 인원이 (코로나19에) 실제 노출·감염됐는지 보기 위해 면역조사, 혈청 조사, 혈청에 대한 항체 조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감염자 규모 확인 위해 혈청항체 검사 검토 중"

26일 정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뉴욕이나 유럽에서도 다양한 혈청검사를 통해서 실제 감염에 노출된 사람들이 얼마인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혈청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세포성분, 섬유소원 등 제거한 액체를 말한다. 간염 바이러스, 에이즈, 각종 종양 등의 검사에 사용된다.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굉장히 광범위한 사례조사와 검사를 통해서 무증상 내지는 경증의 환자까지도 많이 발견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코로나19의 특성 자체가 무증상이나 경증 시에 전염이 되고, 또 많은 무증상이나 경증 사례자(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진료를 받으러 오지 않기 때문에 진단이 안 됐을 위험성,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실제 감염) 규모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수치로 지금 추정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없다”며 “면역조사, 혈청 조사, 혈청에 대한 항체 조사를 통해서 몇 퍼센트가 감염에 노출돼 면역을 획득했는지 등 조사를 하고 그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추정해야 실제 감염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도 주장했다.

이를 위해 “항체검사를 기획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규모로 할지, 항체검사 시약으로 뭘 쓸지, 어떻게 검사할지 등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시행 범위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정 본부장은 “(미국이 승인한 혈청검사는) 항체검사법에 대한 승인으로 알고 있다”며 “미국도 이 검사법을 확진자 진단에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고 보조적으로 사용하도록 허가조건에 담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도 혈청학적 검사를 환자 확진 목적이 아닌 연구조사용으로 한정해 사용할 것을 권고하는 상황이다”며 “아직까지 코로나19 항체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또 그 항체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표준검사법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질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환자를 위한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 방식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응급수술이나 응급 분만 등 응급실에서 시급하게 처치를 해야 하는 응급환자들에게만 예외적으로 1시간 이내에 PCR 검사를 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CR 검사법은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리보핵산(RNA)을 채취해 진짜 환자의 그것과 비교해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방법이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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