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코로나는 세계대전, 두달내 팬데믹 2단계"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20.04.24 14:57

업데이트 2020.04.24 15:40

빌게이츠. [EPA=연합뉴스]

빌게이츠. [EPA=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하기 위해 혁신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빌 게이츠는 23일(현지시간) 개인 블로그에 올린 ‘팬데믹Ⅰ: 최초의 현대 팬데믹’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로 인류가 건강·부·복지에 엄청난 피해를 보았다”면서 “우리가 모두 같은 편이라는 점만 제외하면 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대전과 같다”고 분석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자신의 부모 세대를 설명하는 결정적 순간이었다면 코로나19 팬데믹은 현 시대를 정의하는 “누구도 잊지 못할 사건”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레이더·어뢰 등 발전한 전투 기술이 종전을 앞당겼듯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내기 위해 진단·치료·백신·추적·봉쇄 완화 기술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능력과 감염 의심환자 격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을 모범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검사 확대가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한국을 비롯해 몇몇 국가가 신속한 검사 처리 능력 보였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은 휴대전화 위치와 카드결제 기록 등을 활용해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서구 국가는 해당 기술을 요구할 것 같지는 않다”며 “정보 제공 의사가 있는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봉쇄 조치 완화와 관련해서는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점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부분의 선진국이 앞으로 2개월 안에 팬데믹 2단계를 밟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팬데믹 2단계에선 현재의 봉쇄 조치가 완화되겠지만 코로나19 확산 전과 같이 밀접 접촉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공공장소에서 자리를 띄워 앉거나 시차를 두고 등하교·출퇴근하는 상황을 예로 들며 마이크로소프트 중국 사무실도 아직 직원의 절반만 출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차 확산을 막기 위해 접촉 수준을 점진적으로 늘려 가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봉쇄 조치로 식량난·생계위기에 놓은 사람들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경제 활동 제한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지도자들이 사람들이 처한 입장을 생각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정책 입안자들은 코로나19 사태 후 경제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부의 불균형이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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