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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소수종교에 빠진 힘든 사람들…민경욱, 내가 설득할 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둘째)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의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현동 기자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오른쪽 둘째)과 인천범시민단체연합 회원들이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4·15총선의 부정선거가 의심된다며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4·15총선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한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을 소수종교 포교에 흔들리는 “힘든 사람들”에 비유하며 소모적 논쟁 중단을 설득하겠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토론회로 사실관계는 일단 대부분 정리가 될 테니 이제 나머지 정리에 나서겠다”면서 “힘든 사람들에게 소수종교가 포교를 시도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우선 민 의원을 포함해서 유튜버들의 활극에 같이 이름이 거론된 우리당 소속 정치인들은 제가 최대한 사적으로 연락해서 며칠 설득하겠다”며 “이건 당 지도부에 소속된 제가 해야 할 책무”라고 입장을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앞서 23일 보수 유튜버들과 함께 사전투표 조작 의혹과 관련된 토론을 진행한 바 있다. 이 최고위원은 관련 의혹이 나온 직후부터 현재까지 줄곧 사전투표 조작 의혹설 차단에 앞장서오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원래 저 포함해서 낙선자들은 힘든 시기”라며 “힘든 시기에 이런 유튜버들의 부추김에 흔들리는 것은 저도 비난보다는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보수 유튜버에 대한 강경 대응도 예고했다. 그는 “이제 유튜버들이 코인 날아가게 생기니까 허위사실 총동원해서 저에 대한 인신공격에 나섰다”라며 “이 또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형사로 철저하게 코인 번 거보다 더 회수해서 제가 다 천안함 재단에 넣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추가 토론회를 위해서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홍콩으로 오라는 유튜버는 홍콩 가드리겠다”며 “대신 제가 14일간 자가격리 될 테고 홍콩 입국도 지금 홍콩 비거주자는 어려우니 마카오까지는 나와주길. 마카오로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잔말 나오면 귀찮으니 마카오 가는 비행깃값이랑 숙식 그냥 내가 부담하고 간다”고 했다.

미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 캡처

미 백악관 청원사이트 ‘위 더 피플’ 캡처

사전투표 조작설은 21대 총선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시민당이 180석을 거두자 일부 보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퍼졌다. 이후 진실을 밝혀달라는 요청이 백악관 청원으로도 올라가며 논란이 커졌다. 백악관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엔 ‘탄원: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의도적으로 진행된 한국 선거’(Petition: South Korea Elections rigged deliberately by ruling party and Moon Jae In)란 청원이 지난 18일 올라왔다.

해당 청원은 24일 낮 12시 현재 기준 1만6728명이 서명했다. 다음 달 18일까지 10만 명이 서명하면 백악관 측은 해당 청원에 대해 답변한다.

청원자는 “사전투표와 본투표의 정당 지지율 차이는 10~15% 이상, 보통 7% 미만”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요청에도 불구하고 투표용지 보관소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지 않았다. CCTV의 스크린이 가려져 있었기 때문에 사전투표함은 안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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