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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확진자 1만명 증가 ... 에콰도르에서 무슨 일이?

중앙일보

입력

중남미 국가 에콰도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3일(현지시간) 기준 2만2000명을 넘어섰다. 전날보다 약 1만명 증가한 수치다. 하루 만에 2배 늘어난 것이다.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의료진과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의료진과 거리를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 정부는 "밀려있던 검사 결과가 이날 한꺼번에 나온 탓"이라고 설명했지만, 공식 집계되지 않은 확진자가 더 많을 것이란 예측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560명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역시 실제 수치와는 다를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NYT)는 "이 나라 확진자 수는 정부가 집계한 수치보다 약 15배 많을 것"이라며 "에콰도르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라고 이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남미 저개발국 중 한 곳인 에콰도르에서는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 길거리에 방치하고 있을 정도로 상황이 악화했다. 몇몇 도시에서는 판지로 만든 관까지 동원했다. NYT는 "병원 응급실에도 시체가 방치되어 있어 의료진이 큰 위험에 노출되는 등 전염병 통제가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 탓에 경제 위기 역시 고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에콰도르 정부는 봉쇄 조치 완화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 군인들이 병원 주위를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남미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나온 브라질에서 군인들이 병원 주위를 순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콰도르뿐 아니다. 코로나19는 중남미 30여 개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브라질이 가장 심각하다. 23일 기준 확진자는 5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3000명을 넘어섰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보다 사망자 증가 속도가 빠르다.

상황이 이런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보건 수장을 교체하는 등 실책을 거듭하고 있어 국민의 반감은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중남미 대국 멕시코에서도 확진자는 1만명을 넘어섰으며 누적 사망자 수도 1000명 넘게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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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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