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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中고위층, 김정은 코마상태라 해" 與 "北고위층 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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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이 23일 “중국 고위 관계자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복이 불가능한 중태 상태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오늘 아침 북한의 최고 핵심들이 ‘이것은 사망으로 간주해야 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도 전해 들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국정상황실장이었고,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AP=뉴시스]

그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가 국제전화를 걸어 이런 내용을 전했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중국 내 고위 관료 중에서도 북한 문제에 관해서는 일인자로, 북한에 50여 차례 들락날락한 인사”라고 했다.

장 이사장은 “해당 인사가 ‘워낙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서 어제 저녁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고 하길래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김 위원장이) 아주 위독하고 사실상 사망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사실상 사망으로 본다는 게 무슨 얘기냐고 물었더니 ‘코마 상태인데 회생이 불가능한 거로 판단한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숨은 붙어있지만 사실상 식물(인간) 상태에 들어가버린 그런 상태가 아닌가 추측한다. 그래서 오늘 아침 북한의 고위직들이 상황을 보고 사실상 사망으로 결론을 낸 것 같다”며 “어떤 의술을 동원해도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이미 판단한 거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을 중국 정부도 최근에 알게 된 뒤 비밀리에 의료진을 보낸 것 같고, 미국은 눈치를 조금 챈 것 같은데 우리 정부는 정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언제 어떻게 발표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이 살아있든 사망했든 중태 상태로 장기화하든 지금 권력 공백 상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우리 정부는 한반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강구하고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최정동 기자

지난해 8월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한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 최정동 기자

장 이사장은 해당 정보를 전해준 중국 측 인사와 정보의 신뢰성에 대해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이이고 북한 문제에 대한 정보가 틀린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99% 이상 신뢰한다”며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몰라도 해당 인사는 정보를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이사장의 주장 외에도 이날 김정은 이상설과 관련한 각종 루머 또는 가짜뉴스도 광범위하게 유포됐다. ‘김정은, 프랑스 의료진 수술후 사망’, ‘CNN 긴급타전. 김정은 원산현지에서 평양 전문병원으로 이송확인’, ‘뇌출혈 의식불명 열흘째 사실상 회복 불가 판정, 친중 수뇌부 이 사실 중국측 전달’ 등 언론 보도 형식의 루머도 있었다. ‘중국측 친중 김평일을 차후 권력 승계할 것으로 의사전달’, ‘김평일과 친중수뇌부, 쿠데타로 권력장악’, ‘김여정 감금상태’ 등 쿠데타설도 있었다. 이에 이날 국내 일부 주식 종목의 주가가 요동치기도 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으로 꼽히는 한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해외에 나와 있는 고위급 북측 인사가 김정은 이상설을 부인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한 재외 교포가 해당국에 나온 북한 고위 인사와 업무관계로 통화를 나누면서 김정은 위독설을 묻자 북측 인사가 웃으면서 ‘그런 일이 있으면 내가 가장 먼저 알텐데 당신하고 이렇게 한가하게 통화하고 있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김정은이 모처에서 쉬고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상설은 아닌 것 같다. 과거 김일성, 김정일 사망 시와 비교해 봐도 북한 내 이상 징후는 안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NSC 상임위원들이 최근 북한 동향을 점검했으며,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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