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에 220억 피해···군포 창고 화재 튀니지인 영장 신청

중앙일보

입력 2020.04.23 11:44

업데이트 2020.04.23 12:41

소방서 추산 220억원의 재산피해를 낸 경기도 군포시 물류센터 화재를 낸 튀니지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군포경찰서는 23일 중실화 혐의로 A씨(29)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10분쯤 군포터미널 내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담배꽁초를 버려 옆 건물 물류센터 E동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2일 오전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물류센터 E동은 철근 콘크리트 평슬래브 구조의 10층 건물(건축물 대장상 10층이지만 외관상 5층)이다. 연면적 3만8000여㎡로 10개 업체의 가구와 이불, 주방용품, 노트북, 모니터 받침대 등이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불이 나면서 이 건물의 절반 이상이 타면서 소방서 추산 220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당시 건물 안에는 30여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불이 나자 모두 대피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 TV(CCTV)를 분석해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CCTV에는 A씨가 분리수거장에서 담배를 피우고 종이상자와 나무 등이 쌓인 쓰레기 더미에 꽁초를 던진 뒤 약 18분 후 불길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찍혔다. 여기에 때마침 불어온 강풍을 타고 불길이 옆 건물 E동 1층으로 옮겨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물류센터에 근무하는 A씨는 불법체류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불이 나자 안산에 있는 집으로 귀가했다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A씨는 "내가 버린 담배꽁초가 불을 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버린 담배꽁초 때문에 불이 난 사실이 명확하고 워낙 피해가 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A씨 외에 건물 안전관리와 관련해 추가 입건할 사람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전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지난 22일 오전 경기 군포시 부곡동 군포복합물류터미널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소방당국은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불이 난 물류센터를 현장 감식하고 있다. 21일부터 22일까지 26시간가량 지속한 불로 인해 부동산 20억원, 200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도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인원 430여명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0여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화재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업체 대부분이 화재보험에 가입했지만 일부 업체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업체들이 피해 규모를 집계하고 있어서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