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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은 온라인,요가는 동영상,조깅은 혼자"또 매뉴얼 만든 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3월 중순 연휴때 경계가 풀어지면서 도시에서 지방으로 감염이 확대되기도 했다. 올해 ‘골든 위크’에는 실제로 귀성하지 마시고, 비디오 통화를 이용해 온라인 귀성을 하는 등 외출을 자제해 주시라."

매뉴얼왕국日 연휴직전 10대수칙 발표 #"음식은 배달,진료는 원격,쇼핑은 통신" #아베 "이번에 생활패턴 바꿔달라"호소 #고이케 지사 "장보기는사흘에 한 번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5월 6일까지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선언을 발령한 아베 신조(安倍晋三)총리가 22일 저녁 주재한 코로나감염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저녁 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6일 저녁 기자회견에 앞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대형 연휴 '골든 위크(Golden Week)'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사람간 접촉을 80%까지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다.

아베 총리가 강조한 ‘온라인 귀성’은 아베 총리 혼자만의 주장이 아니다.

감염전문가들로 구성된 정부 전문가회의가 22일 오후 회의를 열어 결정한 ‘사람과의 접촉을 80% 줄이는 10대 포인트’에 담겨있는 내용이다.

흔히 일본은 ‘매뉴얼 대국’으로 불린다. 국가적인 재해대책이든, 회사의 업무든 촘촘하게 짜여진 매뉴얼에 따라 움직이는 나라다. 매뉴얼이 없으면 당황하고 허둥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차원에서 전문가회의도 골든 위크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10가지 행동수칙을 콕 집어 국민들에게 주입한 것이다.

'온라인 귀성' 이외엔 '슈퍼마켓에 갈 때는 혼자 가거나 동반자를 최소화한다', '조깅은 되도록 혼자서 하고 공원은 비어있는 시간대에 이용한다','급하지 않은 쇼핑은 통신판매를 활용한다', '회식도 온라인으로 하고 진료는 원격으로 받는다','음식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로 먹는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근육 운동이나 요가는 집에서 동영상을 활용하라'는 조언도 담겼다.

지난 20일 오전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일본 정부는 29일부터 5월6일까지 이어지는 대형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일 오전 도쿄 시나가와역에서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들.일본 정부는 29일부터 5월6일까지 이어지는 대형 연휴가 코로나19 확산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NHK를 비롯한 일본의 방송과 신문들은 10가지 수칙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국민들의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아베 총리도 “10개 포인트엔 일상생활에 관한 전문가들의 여러가지 궁리가 집약돼 있다”며 “국민 여러분들도 이번에 행동을 바꿔 보시라”고 했다.

여기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도쿄도 지사도 가세했다.

그는 '번화가의 인적은 줄었지만, 주택가 슈퍼마켓이 북적댄다'는 지적에 따라 23일 "장보기는 사흘에 한번 정도만 하시라"고 시민들에게 요청했다.

일본에선 일단 5월 6일까지로 발령된 긴급사태선언의 기간이 연장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정부와 전문가회의는 마지막 순간까지 감염 추세 등을 확인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서는 “2주일이나 1개월 정도의 연장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도쿄=서승욱 특파원 ss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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