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에 뜬 무지개…英 아이들이 코로나19 극복하는 법

중앙일보

입력 2020.04.23 11:33

업데이트 2020.04.23 12:01

영국 왕실이 공개한 루이스 아서 찰스 왕자. [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공개한 루이스 아서 찰스 왕자. [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루이스 아서 찰스 왕자의 두 번째 생일을 기념한 사진에서다.

2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왕실은 루이스 왕자가 만든 무지개 핸드프린팅 작품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루이스 왕자가 손에 무지개색 물감을 손에 묻힌 뒤 도화지에 찍은 그림이 담겼다. 물감을 묻힌 손을 내보이고 얼굴에 갖다 대는 등 장난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영국 왕실이 공개한 루이스 아서 찰스 왕자의 무지개 핸드프린팅 그림. [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이 공개한 루이스 아서 찰스 왕자의 무지개 핸드프린팅 그림. [AP=연합뉴스]

BBC는 루이스 왕자의 엄마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홈스쿨링을 하던 중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실제 미들턴 왕세손비는 최근 “부활절 휴일 동안 왕자·공주와 홈스쿨링을 했다”며 “온라인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렵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이스 왕자의 핸드프린팅 작품처럼 최근 영국에선 무지개 그림이 인기를 얻고 있다. 코로나19 의료진과 환자들을 응원하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이다. 시작은 이탈리아였다.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된 이탈리아에서 “모든 것이 괜찮아질 거야”라는 멘트와 함께 무지개 그림을 그려 내걸면서 알려졌다.

영국 맨체스터의 한 가정집에 걸린 무지개 그림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맨체스터의 한 가정집에 걸린 무지개 그림들. [로이터=연합뉴스]

이후 영국에서는 30대 주부 앨리스 에스케가“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자”며 캠페인을 시작했다. ‘희망’을 의미하는 무지개를 그려 공유하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자는 의미다. 또 장기 휴교와 격리로 외출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창의 활동이 되고 있다.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 창문에 등장한 무지개 그림. [EPA=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한 가정집 창문에 등장한 무지개 그림. [EPA=연합뉴스]

에스케는 페이스북 ‘채이스 더 레인보우(Chase The Rainbow)’ 계정을 만들어 각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그린 무지개 그림을 공유했다. 현재 페이스북에는 6만5000명 이상이 참여하고 있다. 영국 국민은 휴교 중인 아이들이 그린 무지개 그림은 각 가정의 창문에 붙여 놓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영국 레그톤의 한 도로에 그려진 무지개 그림. NHS 의료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레그톤의 한 도로에 그려진 무지개 그림. NHS 의료진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무지개 그림 캠페인이 인기를 얻자 일상 곳곳에도 무지개색이 등장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최근 일반 가정집 외벽과 울타리, 집 앞 도로에 무지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거리를 무지개로 채우는 것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웨이크필드에 사는 대니 블랙웰은 지난 주말 10대 아이들과 함께 집 울타리와 외벽을 분필을 이용해 무지개색으로 칠했다. 외벽 중앙에는 ‘NHS’(국민보건서비스) 글씨를 새겨 넣어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BBC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헬렌과 토마스 이더리지 남매는 최근 무지개색 의상을 입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주목을 받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한 이들은 사진 한장을 7가지 색으로만 채우기도 하고, 무지개색 가운데 하나로만 연출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헬렌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무지개를 활용한 작품이 코로나19로 격리된 사람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현대미술 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그려 무료 배포중인 무지개 그림. [뉴스1]

영국 현대미술 작가 데미안 허스트가 그려 무료 배포중인 무지개 그림. [뉴스1]

직접 만든 무지개 그림 작품을 무료로 배포한 미술작가도 있다. 영국의 현대 미술작가 데미언 허스트는 나비 날개 모양을 이용해 그린 무지개 그림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허스트는 현대 화단에서 내로라하는 작가로, 그의 작품은 고가로 유통되기 때문에 그림을 무료로 배포한 건 이례적이다. 허스트는 NHS 의료진에게 힘을 보탠다는 의미로 그림을 배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영국에서는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박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보살피는 이들을 위해 박수를’(Clap for Carers)이란 이름의 이 캠페인으로, 영국 국민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각자의 위치에서 박수를 치며 의료진을 응원한다. 박수 응원 캠페인은 영상으로 찍혀 SNS에 공개되는 등 5주째 진행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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