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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반기 최고 골프 스타는 전 휴대폰 영업사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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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무어. [아이리시 센트럴]

코너 무어. [아이리시 센트럴]

타이거 우즈 등 유명 골프 선수들을 흉내 내는, 전 휴대폰 영업사원이 뜨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휩쓸고 있는 2020년 상반기 골프의 최고 스타는 코너 무어라고 보도했다.

코너 무어는 아일랜드의 지방도시인 멀린가 출신으로 2016년까지 휴대폰을 팔았다. 아일랜드 풋볼 감독의 말투를 흉내 낸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회사를 그만두고 아일랜드 출신의 MMA 스타 코너 맥그리거 등 유명인을 성대 묘사했다. 영국 에이전트의 요청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나 감독을 패러디하더니 이후엔 골프로 주 종목을 바꿨다.

2018년부터 미국 골프 채널의 유료 채널과 계약을 맺고 방송도 한다. 올해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로 경기하지 못하고 인터넷 이용이 많아지면서 그의 콘텐츠는 더 빛을 발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 이언 폴터, 토미 플릿우드, 더스틴 존슨을 비롯한 선수들뿐 아니라 짐 낸츠, 데이비드 페허티 등 방송인들도 흉내 냈다. 말투는 물론 표정과 행동도 비슷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스터스 한 홀에서 13타를 친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선수에 대한 풍자도 없지 않다. 그러나 선수들은 좋아한다. 무어는 “(내가 풍자한) 로리 매킬로이,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을 만났는데 나를 보자마자 웃더라. 우즈는 자기 말을 따라 해 보라고 하더니 ‘친구, 나랑 똑같아’라고 말해 기분이 으쓱했다”고 했다.

광고도 찍었다. 콜센터에서 매킬로이를 사칭하면서 전화를 받다가 진짜 매킬로이에게 혼나는 광고가 나왔고, 타이거 우즈와 브릿지스톤 광고도 함께 했다.

무어는 “타이거 우즈가 성대모사를 하기에 매우 어렵다. 나흘 동안 방안에 처박혀서 연습했다. 그러고 나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일랜드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생각된다. 그래서 가끔 꼬집어보기도 하는데 꿈이 아니더라. 그래서 다시 즐겁게 일한다“고 말했다.

미국 골프채널은 “골프는 코미디와 잘 안 어울린다. 골프 선수를 대상으로 한 코미디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코너의 재능은 더 특별하다”고 썼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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