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 어느 카드로 받아야 혜택 클까…상품권·캐시백 내걸고 고객유치전

중앙일보

입력 2020.04.20 15:52

업데이트 2020.04.20 16:42

커피 쿠폰부터 1만원 캐시백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지원금 지급에 나서자, 카드사들이 각종 혜택을 내걸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8일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경기도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부 카드사는 9일부터 경기도에서 시행 중인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하는 고객에 각종 혜택을 제공한다. 경기도에서 도민에게 10만원씩 일괄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은 지역화폐나 선불카드 외에도 기존에 사용 중이던 신용카드를 통해 수령할 수 있다.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지역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해당 금액만큼이 재난기본소득 금액에서 차감되고, 경기도가 카드사에 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현재 경기도와 협업해 재난기본소득을 수령할 수 있는 신용카드는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하나카드 등 총 13종이다. 이중 우리카드는 재난기본소득을 자사 카드로 받는 고객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장을 지급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30일까지 재난기본소득 수령을 신청한 고객에게 5000원에서 1만원 사이의 금액을 캐시백 형태로 돌려준다. 삼성카드도 일정 기간 카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에 한해 재난기본소득을 신청하면 5000~1만원 사이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롯데‧현대카드 등은 현재 재난기본소득 관련 이벤트를 실시할지를 내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대부분 카드사는 재난기본소득 이용금액에 대해 기존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적용되는 실적 인정과 적립‧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가 재난지원금을 통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선 건 최근 부쩍 어두운 업계 현황 때문이다.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대폭 인하된 데 이어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여신금융전문회사채(여전채) 시장도 부진하면서 카드사는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 달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1조646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좋지 않은데 재난지원금을 통해서 일부 신규 고객 유입이나 휴면 고객 활성화가 가능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방법. 사진 경기도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신청 방법. 사진 경기도

현재로선 신용카드를 통해 재난지원금을 제공하는 지자체는 경기도가 유일하다. 그러나 업계에선 곧 지급 대상과 범위를 확정해 실시될 정부의 전국민 대상 긴급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를 통해 지급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최근 정부당국에서 ‘경기도식 모델’이 어떤 절차를 거쳐서 가능한지 업계에 문의를 해온 걸로 알고 있다”며 “당국에서도 현실적으로 카드사와 협업하는 방법을 고려 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가 임신‧출산 진료비와 보육료 지원금을 카드사와 협력해 발급하는 국민행복카드와 아이행복카드를 통해 지원한 사례도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위해 새로 선불카드를 만들어 지급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은데, 기존 카드를 이용하면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 분류도 쉽고 소비자 이용도 편리하다”고 말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의 지급대상이 최대 전국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에선 재난지원금이 신용카드를 통해 지급될 경우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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