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코로나 실업, '단전'에 그칠까…'용광로' 전망 우세

중앙일보

입력 2020.04.19 06:00

업데이트 2020.04.19 13:30

지난달 16일 오후 광주 북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 창구 앞에 신청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6일 오후 광주 북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 창구 앞에 신청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발 경기침체가 아직은 전 업종의 실업 사태로 이어지진 않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월 대비 기준으로 10년 만에 감소했는데, 일자리 직격탄은 음식·숙박·관광업종 등 일부 서비스업에서 두드러졌다. 기업이 해고 대신 일시 휴직으로 일자리를 떠받치면서 전체 실업자도 소폭(1.4%) 줄었다. '코로나 실업 대란'도 자가격리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낙관론-장기 실업자 줄어

눈에 띄는 통계는 '구직기간별 실업자'다. 지난달 구직기간이 3개월 미만인 단기 실업자는 77만4000명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3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6개월 이상인 실업자는 8만7000명으로 5만9000명 줄었고, 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5000명 줄어든 8000명을 기록했다. 장기간 실업 상태에 있는 사람보다는 단기적인 일자리 수급으로 실업을 겪는 사람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구직기간별 실업자, 취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구직기간별 실업자, 취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단기 실업 증가는 서비스·자영업 위주로 타격을 받는 상황을 반영한다. 식당·PC방·노래방 등지에서 생겨나는 일자리는 손님이 줄면 급격히 감소한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극복으로 손님이 다시 찾기 시작하면 빠르게 사정이 좋아질 수 있다. 매출 타격이 덜한 기업들은 해고보다는 휴직을 택했다. 지난달 일시휴직자는 363% 급증한 160만7000명에 달했다. 이영진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지난달에는 임시·일용직과 자영업자 중심으로 취업자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낙관적인 경제학자들은 코로나 위기를 '단전(斷電)' 현상에 비유한다. 일시적으로 전기를 끊으면 전등이 꺼지지만, 다시 전기가 흐르면 금방 불이 들어오는 것처럼 경기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견해다.

구직기간별 실업자, 취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구직기간별 실업자, 취업자.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비관론-그냥 쉬는 사람 급증 

그러나 이번 위기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전기가 아니라 용광로를 멈춘 것처럼 다시 가동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월 전망치(2.2%)보다 3.4%포인트 낮춘 -1.2%로 제시하기도 했다. 김동원 전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코로나 경제 위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 세계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실업 조짐이 지난달 고용동향에 나타나기도 했다. 실업자 감소는 신규 채용이 줄어든 탓이지 경제 충격이 덜해서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영진 과장은 "실업자는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해야 통계로 잡힌다"며 "채용이 미뤄져 구직 활동조차 어렵게 되면 비경제활동인구(취업준비, 쉬었음 등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가 는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비경제활동인구는 51만6000명(3.1%) 증가했고, 그중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특히 급증했다.

최근 5년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최근 5년 활동상태별 비경제활동인구.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게 왜 중요해?

정부는 이번 주 초 코로나 충격에 대비한 실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고용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바탕이 돼야 실효성 있는 대책도 나올 수 있다. 이차웅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과장은 "코로나 영향이 일부 서비스업과 특별고용노동자(특고) 등 취약계층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고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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