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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잡은 한전… 장병철 감독 "리빌딩 속도 높여줄 것"

중앙일보

입력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박철우 [사진 국제배구연맹]

2020 도쿄올림픽 대륙간예선 네덜란드와 1차전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박철우 [사진 국제배구연맹]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왼손 거포 박철우(35)를 영입했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팀 리빌딩을 빠르게 만들어줄 선수"라고 환영했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8일 "자유계약선수(FA) 박철우와 계약을 마무리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20일에 공식발표한다. 구단 역대 최고 대우"라고 전했다. 프로 원년인 2005년 현대캐피탈에 입단한 박철우는 첫 번째 FA가 된 2010년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그리고 한국전력에서 새로운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박철우는 V리그를 대표하는 라이트 공격수다.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프로에서 15시즌 동안 역대 최다인 통산 5681점을 올렸다. 30대 중반이 됐지만 지난 시즌에도 여전한 기량을 발휘했다. 득점 7위(444점), 공격 종합 6위(성공률 51.48%), 오픈 공격 4위(50.62%)에 오르며 삼성화재 주포 역할을 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외국인 선수 가빈 슈미트가 고군분투했으나 서재덕의 입대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빈 자리가 생겼다.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줬으나 시즌 후반엔 역부족을 드러냈다.

장 감독은 "사실 박철우가 플랜A는 아니었다. 미들블로커 보강에 집중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날개 공격수 중 블로킹이 좋은 박철우가 팀에 오면 좋을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은 지금까지 FA 영입에 소극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박철우 영입으로 단숨에 전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장 감독이 박철우 영입에 기뻐하는 또다른 이유는 뛰어난 리더십과 성실성이다. 장병철 감독은 "그동안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었지만 성장속도가 빠르진 않았다. 철우는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다. 리빌딩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평했다.

라이트 박철우의 영입을 결정하면서 한국전력은 외국인선수 선발 전략도 레프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장병철 감독은 "센터 보강엔 실패하면서 공격력 보강 쪽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우리 팀 득점이 최하위였는데 철우와 레프트 외국인 선수로 공격력을 끌어올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V리그는 외인 선발 방식을 결정하진 못했으나 현장 트라이아웃 대신 비디오로 선수를 뽑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확률적으론 한국전력이 1순위 순번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 장병철 감독은 "비디오만으로는 선수 기량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아직까지 마음에 둔 선수는 없다"며 "시간이 있는 만큼 심사숙고해 결정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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