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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 코로나 사망자 누락에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중앙일보

입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를 대거 누락한 것을 언급하며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중국의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중국과 (무역) 합의를 했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그들이 어떻게 하는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많은 논의가 오갔다. 이렇게 말하겠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보고되지 않았다며 “나는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가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누락 보고한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당국은 17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0여명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그간 미국을 비롯한 일부에서 제기된 중국이 코로나19 사망자 통계를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뒤늦게 시인한 것이다.

우한시의 코로나19 지휘부는 17일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3869명, 누적 확진자가 5만33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존 발표보다 사망자는 1290명, 확진자는 325명 늘어난 수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우한 사망자가 1000여명 늘어 약 4000명이 됐다는 중국의 발표를 믿느냐는 질문에는 “언론은 우리가 전 세계에서 사망자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가장 많은 건 중국이어야 한다. (중국은) 거대한 나라”라면서 “(중국이 발표한 건) 우한뿐이지 우한 이외 지역은 얘기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코로나19 발원 경로와 관련해서는 “이상한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고, 조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알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는 등 사태가 악화하자 지난 14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난하며 자금 지원 중단을 지시했고, 중국과 WHO를 겨냥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도 글을 올려 “중국은 방금 보이지 않는 적으로 인한 그들의 사망자 수가 2배로 늘었다고 발표했다”며 “그것보다 훨씬 많고 미국보다 훨씬 많다. 아직 멀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0만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 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0만1475명, 사망자는 3만7054명이다. 전 세계 확진자는 224만3512명, 사망자는 15만4209명으로 집계됐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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