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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이재명, 단호함으로 매력 사...상당한 지지율 구축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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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 유튜브 캡처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코로나19 과정에서 신속하고 전광석화 같은 일처리, 단호함으로 매력을 샀다”며 “앞으로 상당한 지지율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이사장은 지난 17일에 있었던 유튜브 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 마지막 방송에서 “경기도에 개고기 관련 불법구조물과 불법 산업폐기물 추적단 만들어 밝혀내고 고발하는 게 이재명 지사의 매력”이라며 “배달의민족 경우도 ‘경기도 앱 만들겠다’고 하니 바로 무릎 꿇었다. 국가의 일이 어떤 권위를 가져야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품이 훌륭하다던가 덕이나 품격 등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다”며 “지지자들도 ‘이재명이 일 잘해’, ‘뭔가 바꾸려면 저렇게 해야 돼’라고 말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는 “고리타분하게 이론을 내서 ‘국가가 개입해도 되냐’, ‘시장에 맡겨야지’ 이런 얘기는 안 통한다. 법적으로 권한을 판단해보고 누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다툴 만하다 싶으면 밀어붙인다”며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한테 굉장히 필요한 자질이자 특성”이라고 평가했다.

유 이사장의 이 같은 이 지사에 대한 호의적 발언은 과거와 다소 차이가 있다. 지난 2017년 이재명 성남시장이 19대 대선주자로 부상되던 당시 유 이사장은 한 방송 토론회에서 ‘철거민 폭행 의혹’과 ‘욕설 음성파일’을 언급하며 “대선후보로서 감정조절 능력에 하자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재난기본소득 설명하는 이재명 지사   (서울=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와 18개 시군의 재난기본소득 동시 지급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재난기본소득 설명하는 이재명 지사 (서울=연합뉴스) 8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와 18개 시군의 재난기본소득 동시 지급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년 7대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지사에 당선된 후에도 유 이사장은 “ ‘그래 찍어는 준다. 그런데 너 여기까지야’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찍은 유권자가 많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는 긍정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지난해 9월 수원고법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이 지사가 무죄를 받은 1심 선고를 뒤집고 도지사직 상실에 해당하는 300만원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유 이사장은 “납득이 안 되더라. 대법원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언했다. 이 지사는 현재 직권남용 권리행사,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되 재판 중이다.

당시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 같은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 “조국 사태가 끝나니 이젠 이 지사를 먹잇감으로 노리고 있다. 마수의 손길을 뻗치며 이 지사 지지자 구애로 방향을 바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유 이사장의 관심은 오히려 이재명 측에 독이 될 것이다. 도와주는 척은 하지만 결국은 조국·이재명 다 날리고 그 지지자들만 본인 지지자로 쏙 빼먹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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