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준석 "사전투표 부정 의혹 제기하는 건 과거 김어준과 똑같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래통합당 서울 노원병 이준석(왼쪽), 금천 강성만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서울 노원병 이준석(왼쪽), 금천 강성만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일부 유튜버 등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되는 ‘사전투표 부정 의혹’에 대해 “반성하고 혁신을 결의해야 할 시점에 의혹론을 물면 안 된다”라며 “계속 물고 늘어지면 예전에 김어준 씨가 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바로 본 투표 당일 투표에서 이기고 사전투표에서 져서 낙선한 후보”라며 “후보는 일반인이 보는 개표방송보다 더 정확하게 개표상황을 챙기고 자료를 수집하고 혹시라도 미분류된 표나 잘못 분류된 표가 없는지 개표참관인을 통해 살핀다”고 말했다.

이어 “숫자를 회귀분석 수준으로 끼워 맞춰서 ‘이건 통계적으로 봤더니 조작이요’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동네별로 수십명의 개표참관인과 선관위 전체가 결탁했다고 보지 않는 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세 번째 출마했지만, 득표율 44.3%(4만6373표)로 53.1%(5만 5556표)를 얻은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을 넘지 못했다.

이번 총선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경합선거구로 꼽은 곳 중 통합당 후보가 근소하게 앞선 11곳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사전투표에서 수천 표를 앞선 덕이다. 이러한 현상에 일부 보수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부정 의혹을 제기했다. 한 유튜버는 지난 17일 ‘투표함 바꿔치기한 명백한 증거 나왔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또 다른 유튜버는 “경기 여주시 부근에서 선관위 건물 밖에서 파쇄된 투표용지 더미가 발견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전투표에서 민주당의 압도적인 표가 나온 이유는 지지층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럽 조사를 보면 가정주부와 무직자(은퇴자)가 미래통합당의 최대지지층이다. 집에서 가까운 투표소에서 본 투표 할 확률이 높은 유권자들이 미래통합당 지지자고, 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은 화이트칼라층은 출퇴근하니까 사전투표를 했을 개연성이 높다고 해석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선 투표를 놓고 K값이니 뭐니하면서 김어준씨가 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도 말했다. 과거 김어준 씨는 18대 대선에서 사전투표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플랜'을 19대 대선 전 제작하며 "'자동개표'의 경우 부정이 개입할 여지가 있기에 '완전 수개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사전투표장에 CCTV가 없어 부정투표가 될 수 있다’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그는 “관내 사전선거 투표함에 CCTV 있다. 관외랑 관내랑 일관되게 보수가 졌고, 이 의혹 규명하고 싶으면 관내 CCTV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가 우체국 내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막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 우체국이 문 열어 주면 직무유기로 고발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고나서 음모론까지 당이 뒤집어 쓰면 얼마나 비참한가”라며 “더는 사전투표 조작설 이야기하는 사람은 그냥 유튜버 농간에 계속 놀아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