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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제 다시는 쓰러지지 않겠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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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홍준표 당선인이 16일 오후 유세차를 타고 대구 수성구 두산오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이제 다시는 쓰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홍 전 대표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등소평처럼 오뚜기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96년 ‘모래시계’ 드라마의 도움으로 화려하게 정계 데뷔했다가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저격수를 하는 바람에 1999년 정계로부터 퇴출됐다”며 “2001년 동대문을 보선에서 또다시 DJ 잡는 특별검사로 정계 복귀를 했으나 2012년 총선에서 낙선해 또다시 정계 퇴출 되었다”고 썼다. 이어 “그해 12월 경남지사 보선에서 다시 정계 복귀했으나, 2015년 아무런 관련없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정계 퇴출 위기를 맞았고 2017년 서울 고등법원 항소심에서 무죄선고를 받음으로써 또다시 부활해 탄핵 대선에 우리당 후보로 대통령선거에 나갈 수 있었다”며 “무너진 당 재건을 위해 두 번째 당대표가 되었으나 2018년 위장평화 남북 정상회담으로 문정권에 사기 당하여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을 지고 당대표를 물러나 다시 정계 퇴출 위기를 맞았다”며 자신의 발자취를 정리했다.

홍 전 대표는 이어 “이번 총선에서 황대표와 김형오의 집요한 방해 공작에도 불구하고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서 부활했다”며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산야의 들꽃처럼 살았다. 더 이상 쓰러지는 일 없이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할 것을 오늘 부모님 산소에서 다짐한다”고 밝혔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약 1시간반 간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약 1시간반 간격으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같은 날 앞선 게시물에서도 “이제 모두 잊고 나라의 장래와 보수우파의 미래만 생각하겠다”며 “지난 총선에서 막천을 자행한 김형오, 최모교수, 조모 여 검사장의 무례와 방자함은 이제 잊겠다. 황대표와 그 측근들의 무도함과 횡포도 잊겠다. 어제 찾아온 이인선 통합당 후보가 선거 때 보여준 날선 감정도 잊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한 줌도 되지 않는 야당 권력에 그만 집착하시고 총사퇴하라”고 당지도부를 비난한 것에 비해 다소 감정을 가라앉힌 듯한 모습이다. 전날 홍 전 대표는 “국민의 심판을 받은 당지도부가 비대위를 구성하고 총사퇴해야한다”며 “총선을 폭망케 한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로 물러나는 것이 정치적 순리”라고 밝힌 바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을 향해 총사퇴를 요구했다.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을 향해 총사퇴를 요구했다. 페이스북 캡처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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