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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시장·구청장·시의원···대전·세종 아침인사 "민주당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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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4·15총선과 함께 치른 대전과 세종 지역 광역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또 국회의원 9명(대전 7명, 세종 2명)도 모두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다. 이로써 이들 지역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기초 단체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 됐다. 또 광역의원 절대다수도 민주당이다.

총선서 대전과 세종시의원 등도 민주당 석권 #국회의원 9명(대전 7, 세종 2)도 모두 민주당 #양 지역 시장과 대전 구청장 5명도 마찬가지 #이순열 의원, "세종시는 민주당입니다" 인사

4.15총선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당선자들이 지난 16일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15총선에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당선자들이 지난 16일 첫 일정으로 국립대전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하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4곳에서 치러진 대전 지역 광역·기초의원 재보궐 선거 결과를 보면 서구 제6선거구에서는 민주당 박수빈 후보가 미래통합당 박종화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로써 대전시의원 22명 가운데 미래통합당 1명을 제외한 21명이 민주당 소속이 됐다.

 서구의원을 뽑는 나선거구는 민주당 김동성 후보가 통합당 최병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서구 바선거구도 민주당 신혜영 후보가 통합당 고현석 후보를 누르고 구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유성구 다선거구 역시 민주당 송재만 후보가 통합당 조은호 후보를 크게 따돌리며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대전 지역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모두 선출됐다. 대전에서 민주당이 국회의원을 전부 차지하기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이 불었던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이다.

 동구는 장철민(37), 중구는 황운하(58), 서구갑은 박병석(68), 서구을은 박범계(57), 유성갑은 조승래(52), 유성을은 이상민(62), 대덕구는 박영순(56) 당선인이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다.

 이들 가운데 박병석 당선인을 비롯한 4명은 현역, 장철민 당선인 등 3명은 처음으로 금배지를 달게 됐다. 5선인 박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6선 고지’에 올라 유력한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장철민 당선인은 1983년생으로 충청권 최연소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의원과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원, 신혜영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의회 의원이 지난 3월 27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을 의원과 박수빈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의회 의원, 신혜영 더불어민주당 대전 서구의회 의원이 지난 3월 27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스1

 지난 20대 총선에서 대전은 민주당이 4석,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이 3석을 나눠 가졌다. 신도시가 중심인 대전 서구·유성에선 민주당, 원도심인 동구·중구·대덕구에선 새누리당이 차지하는 구도였다. 18대 총선에서는 지역정당이던 자유선진당이 6석 가운데 5석을 차지했지만, 민주당이 1석을 지켜내면서 석권을 저지했다.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나란히 3석씩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도 대전시장과 5개 구청장을 가져갔다. 허태정 대전시장, 황인호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정용래 유성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등이 당선됐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번 총선은 대전시와 5개 구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안정적으로 관리한 데다 야당이 몇 차례 실수한 게 이런 선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세종시도 대전과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세종시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이순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 의원은 당선 직후 언론에 배포한 인사말(당선사례)에서 “세종시는 ‘노무현’입니다. 세종시는 ‘더불어민주당’입니다”라고 했다. 이로써 세종시의원 18명 가운데 17명이 민주당 소속이 됐다. 나머지 1명은 미래통합당 소속이다.

세종 갑·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왼쪽 세 번째)·강준현(왼쪽 두 번째) 국회의원 당선인과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순열(왼쪽 첫 번째) 당선인이 16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 갑·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홍성국(왼쪽 세 번째)·강준현(왼쪽 두 번째) 국회의원 당선인과 시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순열(왼쪽 첫 번째) 당선인이 16일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당선증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세종시 지역구는 종전 1곳에서 2곳으로 늘었다. 세종갑에선 홍성국(57), 세종을에선 강준현(56) 후보가 당선돼 여의도에 진출한다. 이춘희 세종시장도 민주당 소속이다.

 배재대 행정학과 최호택 교수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19사태 속에 국가주의가 부각된 특징이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또 “광역단체장에서 기초의원까지 여당 일색인데다 시민단체도 대부분 여당 성향이어서 견제 세력은 사라진 셈”이라며 "한쪽으로 몰아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준 측면이 있는 반면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구조여서 여러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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