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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선 박병석 입법수장 0순위, 오세훈 꺾은 고민정 “남편이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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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4·15 총선은 300개의 성공 스토리를 남겼다. 당선인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정치적 발판에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은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 퇴임 후 돌아갈 양산을 #김두관이 지키며 PK기반 대권 꿈 #조국 대전 김용민 “정치 개혁할 것” #아나운서 박성준, 지상욱 꺾어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박병석(대전 서구갑) 당선인. [뉴스1]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박병석(대전 서구갑) 당선인. [뉴스1]

대전 서갑의 박병석 당선인은 21대 국회에서 입법부 수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영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고 6선 고지에 오르면서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최다선이 됐다. 통상 제1당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은 관례로 볼 때 박 의원은 국회의장 ‘0순위’ 후보인 셈이다. 박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대전 서갑 주민들이 한국 정치의 새로운 역사를 직접 써주셨다”며 “대한민국 정치의 큰 일꾼, 대전 발전의 든든한 힘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7년 대선 때 충청의 맹주 자민련 대신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한 박 당선인은 특유의 성실성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한 지역구에서 당을 옮기지 않은 채 내리 6선을 하는 이례적인 성공기를 쓴 박 당선인은 이제 차기 국회의장을 꿈꾸게 됐다. 그는 그럴 경우의 포부를 묻자 “한마디로 싸움질하지 않고 일하는 국회, 품격 있는 국회를 만들고 싶다. 의회주의자로서 국회 개혁을 확실하게 해나가고 싶다. 압도적 다수당이 됐으니 여건은 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김두관(경남 양산을) 당선인. [연합뉴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김두관(경남 양산을) 당선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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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 양산을 당선인은 16일 새벽 5시까지 개표 결과를 뜬 눈으로 지켜본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48.9%를 득표해 나동연 미래통합당 후보(47.2%)를 1.7%포인트, 1523표 차이로 제친 신승이었다. 지난 2월 지역구인 김포갑을 떠나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을에 출사표를 던진 지 두 달 만의 쾌거다. 2010~2012년 경남지사를 지내다 2012년 민주통합당(민주당 전신) 대선 경선에 참여하면서 지사직을 사퇴했던 그는 이번 승리로 재선 배지를 달게 되면서 PK(부산·경남)를 대표하는 대권 주자로서의 발판을 만들었다. 김 당선인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적 의제를 주장하면서 활동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때 ‘리틀 노무현’이라 불렸던 그의 행보는 당내 역학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고민정(서울 광진을) 당선인. [연합뉴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고민정(서울 광진을) 당선인. [연합뉴스]

고민정 서울 광진을 당선인은 “대통령의 입에서 국민의 입이 되려고 한다”는 출사표를 실현했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통합당 잠룡인 오세훈 후보를 힘겹게 꺾은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광진구민과 남편인 조기영 시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 당선인은 “(남편의) 조언도 참 많이 들었고 기운이 떨어질 때마다 비타민과 같은 존재로 힘 나는 이야기도 많이 해줬다. 제가 하여튼 시집은 잘 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를 2748표 차로 누르고 당선된 비결에 대해 “진심을 다해서 한 것”이라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하는 생각만 계속 머릿속에 되뇌었다”고 말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에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당 핵심인 친문 진영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김남국 (경기 안산 단원을) 당선인. [연합뉴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김남국 (경기 안산 단원을) 당선인. [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닌 김남국 경기 안산 단원을 당선인은 개표 과정에서도 통합당 박순자 후보와 엎치락뒤치락 대결을 벌이다 역전승을 거두며 관심을 모았다. 김 당선인 51.3%, 박 후보가 46.8%였다. 민변과 참여연대에서 일한 진보 성향의 변호사이자 ‘조국 백서’의 필자인 그는 ‘조국 대 반조국’ 프레임의 중심에 서 있다. 서울 강서갑 출마를 놓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해 온 같은 당 금태섭 의원과 대립했다가 지난달 8일 안산으로 전략공천됐다. 선거운동 막판에는 여성 비하적인 발언이 오간 팟캐스트에 출연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위기를 맞기도했다. 김 당선인은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안산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히 취약계층 등은 경제 위기 속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이 크다. 우선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6주기인 이날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6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김용민. [뉴스1]

김용민. [뉴스1]

역시 조국 프레임의 한 축이었던 경기 남양주병의 김용민 당선인은 통합당의‘조국 저격수’ 주광덕 후보를 제쳤다. 3%포인트 차이의 박빙의 승부였다. 김 당선인은 “반드시 정치를 개혁하고 힘 있는 정부 여당의 지원을 이끌어 남양주 발전에 혼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절대 자만하지 않고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 당선인. [연합뉴스]

21대 총선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많다. 사진은 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 당선인. [연합뉴스]

서울 중구성동구을의 박성준 당선인은 51.9%로 현역인 지상욱 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K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JTBC에서 ‘사건반장’ ‘시청자 의회’ 등을 진행한 박 당선인은 퇴사 후 2020년 2월 민주당에 입당했다. 그는 “앞으로 또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많은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성·김민욱·오원석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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