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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신 김은혜, 국회 첫 입성 "개혁 보수 주도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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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통합당 대표 '저격수' 눌러 

더불어민주당의 김용민 당선인은 경기 남양주병 선거에서 ‘조국 저격수’로 통하는 주광덕 미래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지난 2월 민주당에 입당한 정치 신인이 3선에 도전하는 유력 정치인을 꺾고 지역구를 꿰찬 결과였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당선인.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당선인. [연합뉴스]

남양주병은 대진이 완성된 이후 줄곧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둘러싼 공방 구도란 평가를 받았다. 김 당선인은 조 전 장관 시절 법무ㆍ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이 앞세운 ‘검찰 개혁’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일조했다.

반면 주 후보는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자녀 입시비리 등과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조 전 장관을 공격하는 역할을 맡았다. 둘은 막판 여론조사에 이어 개표 초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개표 결과 김 후보가 50.0%의 득표율로 주 후보를 3.0%포인트 앞섰다.

김 당선인은 16일 “‘역시 김용민이 남양주의 참 일꾼’이라고 반드시 인정받겠다”며 “검찰 개혁과 정치 개혁, 남양주 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발표했다.

당내 최다선 등극한 통합당 정진석

정진석 미래통합당 공주-부여-청양 당선인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박수현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지난 총선에서 한차례 맞붙었던 두 사람은 재대결에서 2.2%포인트 차이의 박빙 승부를 벌였지만, 이번에도 승리는 정 당선인의 차지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청와대 출신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하며 ‘청와대 돌풍’을 일으킨 상황에서, 정 당선인만은 바람을 막아낸 것이다.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16일 공주시 신관동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16일 공주시 신관동 본인의 선거사무실에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이번 승리를 통해 5선에 성공, 통합당 충남 지역 최다선이자 당내 최다선 현역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했다. 당권에 도전하거나, 통합당 몫의 국회 부의장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그는 2016년에 원내대표를 했다.

정 당선인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다.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근무했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16대 총선에서 처음 원내에 진입한 뒤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당선 이후 “기쁨을 잠시 내려놓고, 통합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을 무섭게 받아들고 통렬히 반성하겠다. 당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추스르는 일부터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 1번지' 출신 박진, 강남 탈환

박진 통합당 서울 강남을 당선인은 8년간의 원외 생활을 끝내고 4선 고지에 올랐다. 보수세가 강해 통합당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이지만, 박 당선인이 출마한 강남을의 현역 의원은 전현희 민주당 후보다. 그만큼 승부는 쉽지 않았다.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당선인이 50.9%를, 전 후보는 46.4%를 얻어 4605표차로 이겼다. 다른 강남 지역 통합당 후보들은 각각 1만9389표(강남갑 태구민), 3만4494표(강남병 유경준) 차이로 승리했다.

박 당선인은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베테랑이다. 총선 참패로 위기에 빠진 통합당 혼란을 수습하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과 한미협회 회장 등을 지낸 외교 전문가이기도 하다.

박 당선인은 “주민들이 지역 현안을 풀기 위해선 4선 의원의 관록과 경륜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열세 뚫은 김은혜

김은혜 통합당 당선인은 민주당이 가지고 있던 성남분당갑 지역을 탈환해 왔다. 현역 의원인 김병관 민주당 후보와 맞붙어 접전 끝에 1128표 차로 승리를 거뒀다.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김은혜 미래통합당 성남 분당구갑 후보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 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0.4.16/뉴스1

(성남=뉴스1) 조태형 기자 = 김은혜 미래통합당 성남 분당구갑 후보가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 사무소에서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2020.4.16/뉴스1

국회 입성은 처음이다. 김 당선인은 1993년 MBC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했고, 뉴스데스크 앵커도 맡았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KT 전무로도 일했다. 지난 1월에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미래통합당의 창당에 관여했다.

그는 당선 후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정파도 기득권도 없는 정치 신인이며, 가진 것은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에 대한 신념과 주민들에 대한 믿음뿐”이라며 “보수 야당이 세계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혁신의 파도에 올라탈 수 있도록, 개혁 보수를 주도하는 정당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정민ㆍ정진우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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