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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문 대통령 사저 겨우 지켰다…1.68%p 차이로 당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61) 후보가 당선됐다. 김 당선인은 16일 개표결과 48.94%를 득표해 47.26%를 얻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당초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나 후보가 김 후보를 0.4%의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이 예측됐으나 실제 개표를 하자 줄곧 김 당선인이 앞서 나가면서 승리를 확정 지었다.

방송 3사 출구조사는 0.4% 격차 #통합당 나동연 후보 당선 예측 #개표 결과 민주당 김 후보 당선 #김 당선인 “양산을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지로”

 김 당선인은 “양산시민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린다. 양산시민들께서 저 김두관의 승리, 양산발전의 승리를 선택해 주셨다”며 “보란 듯이 양산발전, 경남·부산·울산 발전을 이루어 국민 모두와 모든 지역이 함께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말했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사진 연합뉴스TV 제공

 양산을 지역은 서부 부산 지역과 경남 김해 등 낙동강 하류를 지칭하는 ‘낙동강 벨트’의 최전선이다. 원래 통합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으나, 양산시 갑·을로 나누어진 지난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서형수 의원이 당선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특히 이곳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사저가 있는 곳이어서 민주당에게는 꼭 사수해야 할 ‘PK 진출의 교두보’로 평가받던 곳이다.

 김 당선인은 경남 남해군 출신으로 고향(이어리)의 이장으로 시작해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를 거친 뒤 선거 전까지 현역 국회의원(김포갑) 신분이었다. 하지만 서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민주당이 김 후보에게 ‘양산 험지 출마’를 요청했고 이에 응하면서 양산을에 출마했다.

 김 당선인은 ‘양산을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슬로건을 걸고 선거운동을 해왔다. 부산―웅상―울산을 잇는 광역전철 건설, 양산시내 KTX역 신설, 부산 노포―양산 북정을 잇는 도시철도의 조기개통, 부산―울산 광역환승할인체계 구축 등이 그의 대표 공약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양산이 부·울·경의 중심으로 우뚝서느냐, 변방으로 남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다”며 “장관·도지사·국회의원을 지낸 경험과 당 지도부와 중앙정부 장·차관, 청와대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으로 양산시를 부·울·경 메가시티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고 교통과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생긴 경제위기 극복에도 앞장서겠다는 입장이다. 김 당선인은 “양산시민들께서 저에게 승리를 안겨주신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이 위기를 돌파하라는 명령일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야가 협력해 모든 국민이 동의할 수 있는 경제위기 극복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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