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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까지 피 말린 171표 차 ’간발의 승부‘…윤상현 4선 고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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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 인천 동구미추홀을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개표방송을 본 뒤 지지자들에게 축하받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총선 최대의 격전지는 인천 동·미추홀을이었다.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상수 미래통합당 후보에 더해 무소속 윤상현 후보까지 피를 말리는 치열한 3파전이 펼쳐졌다. 개표 결과 윤 후보가 40.4%(4만6493표)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남 후보와 0.1% 포인트, 불과 171표 차이였다. 이로써 윤 후보는 이 지역구에서 18~20대 내리 3선을 한 데 더해 4선 고지를 점령하게 됐다.

당초 이 지역은 미래통합당이 인천 중-강화-옹진의 현역 의원인 안상수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보수 표가 갈려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12년간 현역 의원으로 지내며 지역 텃밭을 닦아온 윤상현 당선인의 저력은 강했다. 선거가 끝난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KBS)에선 윤 당선인이 41.3%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돼 남 후보(37.3%)를 4%포인트 가량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정작 개표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피 튀기는 경쟁을 벌였다. 개표가 90% 이상 진행될 때까지 최종 승패를 예상하기 어려운 초접전 이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이 확정된 16일 오전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모두가 힘들다고 했지만 미추홀 주민들이 저에게 다시 손 잡아 주셨다”며 “여당의 폭정을 막기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고 했다.

당초 윤 당선인은 미래통합당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컷오프된 이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와 같은 구도였다. 윤 당선인은 2016년때도 공천배제되자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이후 다시 복당했다.

윤 당선인 이외에도 이번 총선에선 총 5명의 무소속 당선인이 탄생했다. 이 중 윤 당선인을 포함한 4명은 미래통합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이다. 통합당 출신의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김태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당선인 모두 무소속으로 생환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용호 후보는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이강래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이로써 전북 남원·임실·순창은 호남 선거구 28곳 중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하지 못한 지역구가 됐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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