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대구 수성을에서 승리했다.
홍 당선인은 이인선 통합당 후보와 초기부터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 끝에 당선을 확정지었다. 승부는 16일 오전 1시쯤부터 홍 후보가 1000여 표 이상의 차이를 앞서기 시작하면서 점차 굳어졌다. 특히 그는 무소속으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승리하는 기록도 남겼다.
홍 당선인은 당선을 확정지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여곡절 끝에 자라난 고향 대구로 돌아 와서 천신만고를 겪으면서 승리를 했지만 우리당이 참패하는 바람에 마음이 참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아깝게 낙선한 이인선 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를 믿어준 수성을 주민 여러분들의 신뢰에 꼭 보답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성의 꿈을 이루고 대구의 희망이 되고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도록 내일부터 충심을 다해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홍 당선인이 당대표이던 2018년 3월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배현진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국회에 입성한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배 당선인은 2018년 서울 송파을 재·보선에 출마했지만, ‘친문 핵심’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후 이날 2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배 당선인은 이날 “언제나 국민의 마음을 가장 먼저 헤아리는 ‘국민 대변인’이 되겠다”며 “송파 주민들이 저를 믿어주셨기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 약속드린 것들이 최우선 순위”라며 “헬리오시티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과의 약속, 재건축 고민을 하는 송파 잠실주공5단지 주민들과 한 약속부터 차근차근 지켜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배 당선인은 ‘홍준표 키즈’ 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년간 송파을에서 활동한 경력 등을 감안해 ‘경쟁력 있는 후보’라고 판단해 공천했다. 당시 홍 당선인은 배 당선인에 대해 “지방선거의 위장 평화 북풍으로 억울하게 송파 보선에서 낙선했다가 2년간 묵묵히 지역을 지킨, 당의 소중한 인재”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바 있다.
배 당선인은 당시 한 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키즈’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아주 선정적인 지칭”이라며 “어떤 누구의 배현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홍 당선인과 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진행자 말에 그는 “그렇지 않다”며 “저는 한 분 한 분의 인간관계에 대해서는 소중히 생각하고 끝까지 의리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