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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세계경제 전망 너무 낙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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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마틴 울프

마틴 울프

마틴 울프(사진)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이 너무 낙관적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경제가 지금 무너지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4월 15일)에서다. 그는 지금이 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 이후 최악인 ‘대정지(大停止·Great Shutdown)’ 시대라고 썼다.

FT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 비판 #“지금은 그레이트 셧다운 시대”

IMF는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규모 봉쇄조치로 세계경제가 급격히 위축돼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3.0%로 떨어지고 내년에 5.8%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올해 하반기에 팬데믹이 사라지고 점진적으로 봉쇄조치가 해제되는 기본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올해 2분기가 바닥이라는 얘기인데, 울프는 이 같은 전제가 너무 낙관적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IMF도 3가지 부정적 시나리오를 같이 내놨다. 첫째, 올해 봉쇄조치가 50% 더 길어지면 올해 성장률이 기본 시나리오에서 3%포인트 추가 하락하고 내년 성장률은 2%포인트 더 떨어진다. 둘째, 내년에 코로나19가 재발하면 내년 성장률은 5%포인트 추가 하락한다. 셋째, 둘이 겹치면 내년에 8%포인트 추가 하락한다. 울프는 이 셋을 ‘냉정한(sobering)’ 시나리오라고 평가하며 “미생물은 인간의 모든 오만을 뒤집어버린다”고 지적했다.

울프는 “치명률이 관리 가능한 수준까지 떨어지기 전까지 봉쇄조치를 풀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주요 20개국(G20)의 공조를 강조하며 국제 협력 없이는 글로벌 사건인 팬데믹과 ‘대정지’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 국수주의(자국 우선주의)를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공황때처럼 세계 경제가 쪼개지면 경제 회복을 해도 상처만 남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경호 기자 prax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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